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다양한 영상 기술은 우리의 공간적 심상과 감각을 뉴미디어를 통해 재현한다. 가상현실 기술은 그동안 공간을 매개로한 서사 구조가 핵심인 분야 - 영화,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에서 구현되면서 꾸준히 산업적 흥망성쇠를 겪으며 발전해왔다. 최근 떠오르는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삶의 플랫폼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건축은 '아직 없는' 공간을 상상하고 창작하는 과정에서 공간적 심상과 감각을 고도로 단련하는 분야이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건축 지식을 차용하고, 건축 산업을 주요 활용처로 보려는 움직임 강했지만, 건축 실무에서 아직 이와 같은 시도를 주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공간의 메타포는 가상 세계에서 그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가장 강력한 이정표이기도 하고, 창작의 환경이자, 소통의 기반이 된다. 단순히 기존의 건축설계 과정을 가상현실 기술로 진행해야하는 업무적 당위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큰 변화 흐름 안에서 가상현실/메타버스 공간이 어떤 현실을 매개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할 때다. 팬대믹 상황으로 온/오프라인의 일상이 병행되는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어, 그 파급효과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황지은 스튜디오에서는 2021년 현재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가상현실/메타버스 플랫폼의 공간 메타포를 탐색한다. 일상에서 범용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정보 서비스에서 부터 - SNS, 메신저, 지도앱, 배달앱, 교육앱 등 - 실감형 해드셋을 통해 작동시키는 좁은 의미의 VR 콘텐츠까지 각 플랫폼이 담고 있는 공간적 속성을 분석하고, 현실의 공간에 그 속성과 서사를 연동하는 메타 스페이스로서 VR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수업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1. 강의 / 실습 : 가상현실 기술의 산업 동향, 대상 플랫폼 활용 실습, VR 콘텐츠 제작 실습
2. 조사 / 분석 : 문제 정의,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연계점 발굴
3. 디자인 / 기획 구현 : 공간 서사 아이디어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