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TAVERSE >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온라인 인맥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었다. 또한 ID, 닉네임, 캐릭터 등 온라인 활동에 필수적이었던 ‘나의 부캐‘가 오프라인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회가 되었다. 2022년의 뜨거운 감자라고 소개해도 될만한 메타버스는 불연 듯 우리 삶에 스며들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나는 명백했던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님 세대의 유해매체가 만화책이었다면 내가 겪은 시대에는 그 자리에 게임이 더해졌다. TV중독보다 게임중독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세대이자 컴퓨터 자체를 멀리하라는 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이런 세대에 속한만큼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본 부분은 온/오프라인 사이의 관계였다. 내가 처음 느낀 메타버스는 일종의 타임캡슐이었다. 캡슐 속에 담긴 하루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결국 SNS는 메타버스와 같다고 느꼈으며 이를 토대로 각 SNS에는 어떤 형태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그렇게 담긴 일상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고민하였다.
< METAVERSE + BOOK-MARKETING > 메타버스에 관한 개념을 정리한 후에는 이를 활용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독서모임에 관해 고민하는 팀원을 만나 이러한 개념을 책에 대입시켜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넓은 범위로 출판사가 책을 제본하는 과정을 조사하며 이에 나의 메타버스를 대입시키며 출판사가 책마케팅을 하는데에 메타버스를 활용시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기존의 2D 기반의 책마케팅에 3D 메타버스 마케팅을 대입시키면 새로운 독서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우리 팀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기존의 시각적인 정보로만 책을 접했던 시대는 메타버스를 만나면서 오감으로 책을 느끼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창작-출판-소비의 단계는 소비자의 2차 창작을 유발하며, 더욱 거대한 세계를 가지는 독서 플랫폼이 될 것임이 나의 생각이었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생각은 <책을 출판하면서, 책의 공간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러한 공간은 체험의 장, 홍보의 장, 모임의 장, 기록의 장 등 다양한 활동이 쌓여가는 공간이 되며 무너져가는 출판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타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집 권한의 진입 장벽이 낮아, 창작자 혹은 소비자의 창작 권한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때문에 우리는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의 공간 속에서 소비자의 2차 창작 컨텐츠가 새로운 출판 - 제본의 과정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 BOOK-CITY in UOS-LIBRARY > 아쉽게도 이러한 생각을 모두 구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우리는 기존의 책의 공간을 제공하는 사람을 출판사에서 도서관으로 교체하였다. 출판 그리고 마케팅에는 힘을 조금 빼고, 독서모임 그 자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메타버스를 활용한 책마케팅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상업적인 것을 빼고, 보다 책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안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독서는 매우 대중적으로 내뱉는 취미지만, 정작 대중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무겁게 느껴지는 취미이다. 요즘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편하고, 시간대비 많은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미디어가 많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때이지만 여전히 도서관은 과거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새로운 호스트로 선정한 이유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책을 읽는 이유가 정보의 습득을 넘어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 도서관은 정숙한 공간에서 모임의 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았다. 최종적으로 이번 과제를 통해 내가 시사하고픈 바를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과 제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정숙한 도서관의 미러월드는 북적북적한 도서관으로 상정하며, 현실의 조용한 공간과 가상의 시끄러운 공간은 도서관의 역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학생들 간의 새로운 연결망을 구축해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계획대로 이러한 생각을 출판사와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까지 넓히고 싶었지만 그 범위로 진행을 하지 못한 점은 크게 아쉬웠다. 하지만 좁은 범위로 메타버스와 책 마케팅을 다루면서 그만큼 확실한 실현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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