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우주, 메타버스
아직 명확한 정의가 없고 사람마다 다양한 표현으로 규정하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을 매개하는 수단임은 명확하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탐구하며 경험한 바로 메타버스는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며 경험과 표현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함은 분명했다. 하지만 ‘가상의 우주’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메타버스는 어디까지나 가상이었으며 미디어에서는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경험할수록 그 한계가 확연해졌다.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메타버스는 새로운 국면을 열어주었지만 반면에 그 부작용과 한계에 대한 탐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VR Hacking 팀은 그 한계에 대해 탐구를 시작했다.
> 개인의 관찰을 표현하는 수단과 매체의 변화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데이터화된 것은 얼마든지 수정하고 변형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있다. 디지털 코드로 데이터화된 현실이 등장하며 복제와 왜곡은 완전한 통제가 되었으며, 우리는 점점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현실의 우리가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가상세계에서도 현실을 얼마든지 편집하고 왜곡해서 원하는 모습으로 바꾼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 UNCANNY
우리가 체험한 메타버스 중 digital twin을 생성하는 ‘메타포트(Matterport)’를 탐구 플랫폼으로 설정했다. 메타포트의 인공지능(Cortex AI)이 스캔한 공간을 모델링해서 현실과 동일한 데이터화된 공간을 구성한다. 심지어 그 공간은 3D 모델링으로 다운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공간들을 둘러볼수록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낯익은 낯설음, uncanny였다.
> 본격적인 해킹. 재촬영과 만화경촬영
현실을 데이터로 옮기는 메타포트의 인공지능을 가상의 현실을 구현하도록 조종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는 완벽한 미러월드를 구성하기 위해 취하던 당연한 촬영방식을 바꿔보는 것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 방법 중 미러월드를 촬영하는 재촬영방법과 촬영기기의 회전을 방해해서 한 장면이 반복되게 하는 만화경촬영방식을 선택했다. 재촬영방법은 메타포트가 메타포트를 속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며 만화경촬영방법은 다른 촬영방법 중 촬영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 촬영 공간 설정
촬영장소는 스튜디오 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한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를 대상으로 했다. 익숙한 공간의 변형을 기억 속의 공간과 비교함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물질적, 비물질적 요소를 모두 종합해 공간을 인지하는 인간과는 다르게 인공지능은 공간을 이미지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여러 촬영실험을 통해 메타포트 촬영에 적합한 공간적 특성을 습득했으며 그 특성을 가진 장소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인지할 수 있는 폭과 거리가 중요했고 벽과 천장, 바닥과 같은 건축적 요소를 가진 공간이 필요했다.
> 메타버스에서 메타버스를 발표하다.
최종 발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스페이셜(Spatial)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팀에서 발표를 맡아 오큘러스를 쓰고 메타버스에 접속했다. 오큘러스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현재 위치와 발표장소의 경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류가 없는 메타버스는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에 대응하는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하며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메타버스에서 구현했을 때, 메타버스의 의미가 생긴다. 우리는 결과물 중 한 공간을 3D 모델링으로 추출해 발표 현장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 모델링을 들여다 보고 크기도 변형시키는 활동은 교류와 행위을 발생시켰으며 더욱 몰입감 있는 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 새로운 우주
데이터 세상이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이미지가 진실인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졌다. 어디까지 현실이고 이미지인지 우리는 과연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미지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미지가 마치 현실인듯 착각하고 살지만, 우리가 인지해야하는 현실만이 사실이다. 이번 학기를 통해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에 대해 아는 척 좀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메타버스를 다루는 우리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깊이 있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Please visit our site!
https://matterhaking.wixsite.com/my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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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Image#1 "Mask II" by Ron Mueck
(https://en.wikipedia.org/wiki/Ron_Mueck#/media/File:Ron_Mueck_head.jpg)
Image#2 "In Bed" by Ron Mueck
Image#3 "Standing Woman" by Ron Mueck
(https://entertainment.time.com/2013/05/03/the-uneasy-mirror-ron-muecks-super-freaky-hyperrealist-sculptures/photo/01052006-ron-mueck-exhibition-at-the-foundation-cartie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