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례분석 과정 중에 CHAPEL OF ST. IGNATIUS - STEVEN HOLL 을 접하며 반사못에 활용된 물에 영감을 받았고, 또 경동교회에서의 방주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매스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이 둘을 종합하여 물위에 떠있는 방주형 매스를 상상했지만, 이미 방주형 매스와 반사못을 이용한 교회들이 현존하는 바람에 더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여야했다.
대지를 분석하는 중에 경사지와 집수지를 연결시켜 경사를 따라서 흐르는 물과 자연스럽게 집수지로 물이 모일 수 있는 못을 생각해보았다. 경사지를 따라 흐르는 물이 정적인 방주형 매스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는 생각을 했고, 흐르는 물에서 일어나는 난반사를 이용하여 건물 내부로 빛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모색했다. 첫번째 방법은 예배당 바닥에 띠창을 두어 물에 반사되는 빛이 예배당으로 올라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고, 두번째 방법은 기울여져 있는 예배당 면에 전창을 두어 직접광의 유입을 최소화하고 못에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을 최대화하려했다.
평면과 단면 구성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는데, 초기의 시도에서는 배가 움직일 때 기우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어 사선벽들을 이용하려 했으나 논리나 구성원리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느꼈고, 중간마감에서는 결국 평단면을 구획하는 과정에서 머물렀다.
중간마감까지 구획에 머물러있던 평단면 계획을 좀 더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뱃살을 생각했다. 나무배를 만들 때 뱃살을 짜고 그위에 나무판을 붙히는 이미지를 보고, 뱃살들이 건물 내부에서 보여지게끔하며 나무결거푸집으로 찍어낸 콘크리트를 사용해 좀 더 나무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살들을 세울 때는 중간마감때 구획했던 평면을 기반으로 하여 1층 바닥슬라브를 등간격으로 8등분하고, 지붕슬라브도 등간격으로 8등분하였다. 등분되는 지점을 지나게하는 살을 세웠고, 1층 바닥슬라브와 지붕슬라브의 길이가 다를 수 밖에 없는 매스이기때문에 살들이 사선으로 세워지게 되었고, 그 사선을 따라 내벽을 걸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다. 처음 의도했던 사선벽들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최종 크리틱 당시에 지붕에 대한 설계발전방향을 듣고, 그 후 다니는 건물마다 지붕에 관심을 좀 더 가지게 된거같고, 지붕이 단순히 빗물을 흘려내려보내는 용도가 아닌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외부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