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Media)란 정보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전달된 정보는 원형 그대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저장과 인출을 위해 재해석하여 저장된다. 이 과정에서 같은 책을 읽어도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교훈을 얻는 것처럼 같은 데이터라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만들어진다. 즉, 정보는 전달되는 과정에서 재해석되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개념이 있다. 바로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대용량 데이터 그 자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핵심은 수많은 정보를 엮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은 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작했다. 정보가 그 자체에서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위한 재료로 사용되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한다는 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로 취급되었을 뿐,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여겨지지 못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도서관에 가서 기존에 존재하던 정보를 단순히 열람하기만 했지 정보를 제작하거나 이를 공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정보의 재생산이 주목을 받고 개인의 표출에 대한 기대가 큰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테크는 지금까지의 도서관처럼 단순한 정보의 저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보의 창작 및 공유가 이루어지는 저장소’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존의 건물이 가진 역사적 맥락에서 봤을 때 과거에 이곳은 중앙정보부 수사국이 위치해있어 소수에 의해 정보가 독점되고 조작되던 폐쇄적인 장소였다. 이러한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였기에 이곳에 들어설 미디어테크는 남겨진 골조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지만 누구나 정보를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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