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집,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미술관, 한국 장애인 문화 예술원은 마로니에 공원을 닫힌 광장으로 만들어주는 벽의 역할을 합니다. 이 벽들은 공원의 활기를 뒤에서 닫아주고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예술가의 집은 공원을 불완전하게 닫고 있습니다. 서쪽은 물리적 장벽이 아닌 주차장을 통한 심리적 장벽의 요인으로 더 크게 작동합니다. 저는 예술가의 집을 공원을 닫아주는 벽의 기능으로 규정하고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벽 뒤의 내부 프로그램은 공원과의 활기가 절제된 공간이어야 하고 저는 빛을 통제하여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러닝스페이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먼저 권위적인 내부 구조를 제거하고 횡력을 잡아줄 벽체를 삽입하여 넓은 보이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비워진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의 제어입니다. 정남향의 창들에는 벽 밖으로 돌출된 빛 조리개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사광선을 물리적으로 제한하고 프로그램별로 필요한 최적의 조도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북측 창은 도시를 향한 침묵을 지키기 위해 외벽과 동일 선상에 맞춰 벽으로서의 입면을 강조했습니다. 빛이 가장 깊숙이 유입되어 제어가 어려운 동, 서향에는 반투명의 벽을 설치했습니다. 낮은 고도의 빛을 부드럽게 산란시켜 내부 조도에 은은한 잔상만 남기는 기능을 합니다. 이런 건축적 장치들은 영감-분석-생산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시퀀스를 형성합니다. 사용자는 영선창고 아래의 낮은 통로를 지나며 공원의 활기를 내려놓고 이후 마주하는 넓고 어두운 라운지에서 몰입을 시작하게 됩니다. 동측은 빛을 극도로 제한한 청음 관련 시설이 배치됩니다. 낮은 조도에서 청음 관련 경험을 통해 몰입을 극대화하고 영감을 얻습니다. 서측은 미디어 학습실로 구성하여 동측보다 조금 더 빛을 유입합니다. 청음시설에서 얻은 영감을 분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몰입의 구역과 대비되는 증축부는 생산의 공간입니다. 이곳은 상부 와플구조가 천창이 되어 풍부한 빛을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창의적 생산성을 극대화합니다. 몰입의 공간에서 생산의 공간으로 넘어가는 사이에는 빛의 전이공간을 배치하여 사용자의 시각적 적응을 돕도록 배치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밖으로는 공원의 활기를 닫아주고 안으로는 몰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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