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에 위치한 '예술가의집'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마로니에 공원과 맞닿아 있지만, 외피가 불투명하고 단단한 형태이기 때문에 본 건물은 쉽게 투과되거나 연결되지 못하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 기존의 '예술가의집'은 스크래치 타일과 아치형 창이 반복되지만, 이는 시각적이고 장식적인 요소로만 작용하고 사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는 단절되어 있다.
따라서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물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십자형 아치 통로와 회랑을 삽입하여, 아치가 단순히 장식의 요소가 아닌, 하나의 공간적인 요소로 작용함으로써 내부를 가로지르고 도시와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