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음악 저는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을 만들기 전에 음악의 성질을 건물에 담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음악의 첫 번째 특징은 감정입니다. 음악에는 감정이 들어가 있고, 음악은 대부분 감정이 상승하다가 클라이막스를 찍고 다시 하강하여 마무리 짓는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반복입니다. 모든 노래에는 박자, 후렴 등등의 크고 작은 반복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의 변화와 크고 작은 반복이라는 음악의 성격을 6 곱하기 6 건물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에 따라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공간에서 개인이 각각 하나의 장치를 이용해서 듣기 보다는 하나의 사람 또는 하나의 그룹이 건물 전체에서 들리는 음악을 듣는 형식의 미디어 감상 방식을 생각했습니다. 이 건물에 들어와 ‘발단’에서 노래를 골라서 틀고 음악이 시작하면서 ‘전개’로 자연스럽게 흡수 되듯이 동선을 이어나가고 ‘절정’으로 가며 음악과 함께 상승하며 클라이막스로 가는 과정을 두었습니다.‘전개’를 지나 ‘절정’에서는 음악을 느끼며 머무는 커다란 하나의 공간을 두었고 커다란 반복이 이어지며 공간에서 집중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음악이 끝난 후에는 ‘전개’와 비슷한 느낌을 내는 ‘결말’을 통해 감정의 여운을 느끼며 감정과 함께 하강하며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왼쪽 위가 ‘발단’ 투시도입니다. 이 공간에서 음악을 고르는 행위가 일어나는데요, 제한된 오프닝과 빛으로 뒤이어 나올 공간들에 대한 대비를 내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음 단계에서 들어오는 빛과 바닥에 깔린 띠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자연스레 사람들을 다음 단계로 흡수하듯 이끄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 이어질 나머지 공간에는 포르티코 구조를 사용하여 음악의 성질 중 하나인 반복을 표현하였습니다. 오른쪽 위 투시도인 ‘전개’ 투시도에서는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포르티코의 수직적 요소가 보이고 이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또 다른 반복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천장 쪽에서는 포르티코의 수평적 요소가 보이고 수직적 요소에 비해 큰 반복이 두드러집니다. 왼쪽 아래의 투시도는 ‘절정’입니다. 절정에서는 포르티코 구조로 인해 사각형의 프레임이 반복되며 이 공간에 집중하게 하고 사이사이의 루버를 통해 작은 반복을 느낄 수 있게 되고 비슷한 모양의 구조들이 반복되고 확장되며 이 공간에 집중하게 합니다. 전면으로 뚫린 시야와 위쪽으로 뚫린 시야를 통해 풍부하고 다양한 빛을 받을 수 있고, 다시 그 빛이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며 반복들을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전개’와 비슷한 공간이 펼쳐지지만 하강하며 감정을 수그러뜨리며 건물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건물에 대한 평면과 단면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외부에서 1층으로 들어와 가운데의 ‘발단’의 공간을 지나 왼쪽의 ‘전개’의 공간을 지난 후, 2층 가운데인 ‘절정’ 공간에서 머물다가 오른쪽의 ‘결말’의 공간을 지나며 나가게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SECTION A를 보시면 ‘전개’의 단계에서 나와 ‘절정’의 끝으로 나아가면서 측면의 벽이 단계적으로 내려가며 단계적으로 풍부해지는 빛과 시야를 통해 이 공간에서도 감정의 상승을 표현했습니다. SECTION B를 보시면 절정에서도 앉는 공간을 두고자 포르티코 사이에 슬라브를 상승시켜 앉는 공간을 만들었고 이는 곧 1층에서 상부 띠창으로 나타나게 하였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형 사진입니다. 건물 전체적으로 포르티코 구조와 사이사이의 루버가 감싸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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