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파사드 커피캡슐은 우리로 하여금 버튼하나로 쉽고 빠르게 커피를 제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도록 만든 커피캡슐의 구조는 단순해 보이지만 복합적인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외피는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여러개의 막과 그라인드된 커피가 담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가정에서는 분리수거가 어려워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커피캡슐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프레소'는 이에 대응하여 자체적인 수거와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용된 캡슐이 어떻게 재활용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한 개의 캡슐은 알루미늄과 커피찌꺼기라는 두 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있고 이는 어떻게 가공하느냐 따라 다양한 역할로 건축물을 구성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커피캡슐의 건축적 잠재성을 활용하여 친환경과 지속성의 의미가 있는 '네스프레소 파빌리온'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제안하고자 하는 파빌리온은 커피농장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교육, 의료, 커뮤니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복지 인프라이며 전세계 곳곳에 있는 커피농장에 배치될 수 있다. 파빌리온의 형태는 중정을 줌심으로 커뮤니티, 의료, 교육, 카페,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인접하지 않고 각각 독립적으로 분산되어 바닥과 천장사이를 지지하는 모습으로, 각각의 실들의 사이사이 마다 여유공간을 생기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바깥면을 수평루버로 감싸 내부의 활동에 따른 햇빛의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루버는 커피캡슐을 재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알루미늄 을 재료로 하며, 그 형태는 직선의 단순의 형태가 아닌 커피캡슐의 형태에서 기인한 반복되는 곡선의 형태로 하여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습을 나타내었고, 그와 함께 길게 늘어진 루버를 지지하는 데에 있어서 구조적 이점을 갖도록 하였다. 루버가 지면과 이루는 각은 그 안쪽에 배치되어 있는 프로그램에 대응하여 각각의 공간들이 필요로 하는 빛의량, 내부와 외부가 교차될 수 있는 시선, 방위에 따른 해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몇가지의 기준이 되는 기울기로 설정하였고 그에 따른 기울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천장과 바닥의 마감형태를 결정하였다. 서향의 배치된 의료시설과 같은 경우 자연광이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루버가 지면과 이루는 각을 45도로 하였고, 동향에 배치된 카페의 경우 루버의 각을 0도로 하여 빛이 들어 올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내부와 외부의 시선을 연결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이렇게 각각의 부분에서 조건에 따라 다른 기울기를 가지는 루버가 끊기지 않는 하나의 고리로 이어지도록 하였고, 겹겹이 쌓였을 때 전체적인 입면이 내부와 외부의 유기적 관계가 반영된 형상으로 나타나도록 하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김근우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