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_Tetris
콘크리트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생각보다 원래 내가 관심가지고 있던 것이 무언가를 먼저 생각해보았다. 다른 부재의 도움 없이 그 자체로 서로 결합이 되는 결구방식에 대해 흥미가 있었고 이를 콘크리트에 대입하고자 했다. ‘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통 암(Female)과 수(Male)가 필요하다. 콘크리트가 모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모양에 대한 거푸집이 필요하다. 콘크리트가 암(Female)이라고 하면 거푸집은 수(Male)가 되는 것이다. 각각 암과 수가 된 콘크리트와 거푸집이 서로 결합함으로써 거푸집이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재사용이 아닌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와 함께 결과물이 되는 재사용을 만들고자 했다.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디자인에 있어서 한계에 봉착해버리고 말았다. 다시 처음 단순한 형태로 돌아와서 다양한 패턴을 만드는 것으로 진행방향을 수정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만든 콘크리트를 가지고 색다르게 결합하는 모습을 보고 결합하는 방식을 몇 가지로 고정해 놓는 것이 아니라 열어놓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몇 가지 기준만 정해놓고 사람들의 참여로 어떤 패턴이 완성되거나 오브제가 완성되는 것 또한 새로운 디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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