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생각보다 원래 내가 관심가지고 있던 것이 무언가를 먼저 생각해보았다. 다른 부재의 도움 없이 그 자체로 서로 결합이 되는 결구방식에 대해 흥미가 있었고 이를 콘크리트에 대입하고자 했다. ‘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통 암(Female)과 수(Male)가 필요하다. 콘크리트가 모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모양에 대한 거푸집이 필요하다. 콘크리트가 암(Female)이라고 하면 거푸집은 수(Male)가 되는 것이다. 각각 암과 수가 된 콘크리트와 거푸집이 서로 결합함으로써 거푸집이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재사용이 아닌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와 함께 결과물이 되는 재사용을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