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있음도 없고 없음도 없다고 일렀다. 이러한 불교의 만민평등사상을 공간화하기 위해 정사각형을 4X4 총 16칸으로 나누고, 가운데 네 칸을 비웠다. 그리고 각 실을 용도에 알맞게 채웠다. 법당은 명상을 통해 속세의 덧없음을 깨닫는 공간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지하에 배치하게 되었다. 법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불교건축의 전통적 구성과 걸맞게 탑을 뒀으며, 지상층의 가운데에 개구부를 두어 속세적 공간인 지상과 탈속적 공간인 지하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