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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불교 건축물에는 세 가지 자연이 있다. 즐길 수 있는, 볼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는 자연이다. 특히 즐길 수 있는 자연은 건물 내로 들어가기 전 내외부의 거리감을 형성하기 위한 전이공간의 역할을 대신해준다.
먼저 주 출입공간으로 들어오면 일정한 패턴으로 뚫려있는 벽 너머의 중정이 있다. 이 중정에 야외도서관이라는 부속프로그램을 넣어 건물 내로 진입하면서 외부와는 다른 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길고 좁은 전이공간을 통과하면 네모난 매스를 만나게 된다. 이 네모난 매스의 형태는 원불교에 대해 무지한 상태를 의미하며 이 공간을 이루는 프로그램 또한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야외도서관, 카페, 화장실 등을 배치하였다. 특히 야외도서관은 즐길 수 있는 자연으로 속세에 포함된 자연을 의미한다.이 홀에서 왼쪽으로 가면 대법회당으로 갈 수 있다.
대법회당의 매스는 원불교에 대해 알게됨을 의미하며 교단 쪽을 유리로 구성하여 외부의 자연을 파노라마식으로 내부로 끌어들였다. 사람들은 법회를 들음과 동시에 창 밖의 자연을 볼 수는 있지만 느낄 순 없다. 뿐만 아니라 외부의 자연은 사람들이 출입이 불가능 한 곳이기에 영적인 느낌의 자연을 강조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어두워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 건축물의 절정이라 부를 수 있는 중정을 만나게 된다. 5.5m의 높은 벽으로 둘러쌓여 외부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로서 속세와 고립된 매우 영적인 공간이다. 대법회당에서 보았던 영적인 자연을 이곳에선 체험할 수 있다. 이 곳의 매스는 모두 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 원은 원불교에 대해 알아감을 의미한다. 소그룹실과 소법회당이 존재하며 각각의 독립된 매스는 마치 산 속에 놓여진 절을 연상시킨다. 특히나 소법회당은 매우 프라이빗하고 성스러운 사색의 공간으로써 천장유리 위에 물을 두어 이 물을 통과한 빛이 내부를 은은하게 채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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