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자락에 원불교 법회당을 건축했다.
왜 원불교를 선정했나? 평소에 원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원불교에 대해 알아가보자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20세기 초에 창교되었으며, 불법연구회란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매우 엄숙하고, 정적인, 공부 혹은 사색의 공간을 상상하며 설계를 시작햇다. 그리고 원불교는 불법이 곧 생활이요 생활이 곧 불법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곧 신앙과 수행의 관계가 순환하는 구조이다. 나는 이 순환과 더불어 사은 중 하나인 천지에 대한 감사로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이런 생각을 정리하고, 원불교 건축을 설계하면서 순환하는 구조에 자연이 담겨져있는 건축물을 상상하였다. 사람들이 나의 원불교 건축물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사색에 잠기며 깨달음을 얻는 것이 내가 원하는 장면이었다. 때문에 순환하는 과정 중 각 공간의 위계가 존재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이 종교적 이해도에 따라 매스와 공간을 분리시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이 자연을 걸으며 분리된 공간을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사색에 잠기도록 혹은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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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건축을 시작했을 때 처음 내가 생각한 이미지를 스케치 한 것이다. 큰 전창을 두어 외부의 자연을 액자식으로 끌여들이는 것. 외부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진입부의 전이공간의 느낌. 이러한 세 가지 부분의 느낌을 토대로 부분에서 시작하여 전체를 설계를 시작하였다.
아래는 200:1 컨셉모델이다. 레벨차가 상당히 있는 사이트에 성스러운 공간을 두기위한 방법으로 바닥의 레벨 차에 따라 세속적 공간, 영적인 공간을 구분시켰다. 각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며 이 솔리드한 매스 사이를 외부의 자연이 이어준다는 상상을 하였다.
처음엔 원불교 건축이기에 원에 집착하였고, 아치형 매스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후 발전시키고 만들게 된 2차 컨셉모델이다. 레벨차에 따른 각각의 다른 속성의 공간들. 속세로 부터 단절된 영적인 외부공간. 대법회당 내부로 들어오는 액자식 자연은 내가 어떻게든 가져가고싶었던 부분이었다. 이 매스에서 보아야할 부분은 전이공간이 아예 외부에 있다는 것이다. 벽 왼쪽을 따라 먼저 내려오면서 원기둥 매스에 도달한 후 다시 올라가서 대법회당에 도달하는 일종의 순례의 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며 특히나 무장애설계를 위한 슬로프가 무지막지하게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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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완성된 최종 모델이다. 진입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림과 동시에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였다. 비록 대법회당의 규모가 줄긴하였지만, 초창기 생각을 조금 고쳐 대법회당의 역할을 줄이고, 소법회당의 역할을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나의 논리를 지켰다. 이 과정까지 오기까지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생겨난 생각이 오히려 내가 처음 말하고자 했던 바였다. 특히나 이전과 가장 큰 변화로는 각 공간의 위계의 순서. 종교적 이해도에 따른 매스구성이다. 처음엔 홀-소법회당-대법회당 순이였지만, 여기에 종교적 이해도라는 개념을 넣으니 오류가 생겼다. 대법회당은 일반적인 원불교의 지식을 전파하는 곳이라면 소법회당은 넓은 지식 중 일부를 깊게 파고들어가는 공간이었다. 때문에 종교적 이해도라는 개념과 동시에 각 공간의 위계순서에 변화가 왔고, 이로인해 각 공간에 따른 매스구성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최종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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