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이트는 배봉산 아래에 위치한 빈 공터였다. 처음 사이트답사를 갔을 때 다양한 경사가 진 모습을 보고 재밌다고 느껴 그 경사들과 하나가 되는 산같은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경사가 끊긴 평평한 부분에 건물을 배치하여 앞뒤의 경사와 자연스럽게 경사가 올라가도록 의도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붕의 경사변화를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삼각형 모듈을 선택하였다. 더 나아가 나의 컨셉은 갈보리산으로 정하였는데, 갈보리산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산의 지명이다. 건물의 매쓰자체가 갈보리산을 상징하게 되며 그 위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뚝 서있다. 건물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예배당을 제외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배치되있는데 그 곳은 십자가의 고난을 상징하는 것으로 벽과 천장이 뾰족하게 입구쪽을 향하게된다. 그 곳에선 마치 못에 찔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싶었다. 그 과정을 지나면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데 예배당은 앞서 말한 공간과는 대비되게 찬란한 빛이 들어와 부활을 상징하게 되는 공간이다. 빛은 주로 천창을 사용하였으며 삼각형의 선을 따라 난 창이 십자가를 향하게 된다. 외부공간을 조성할 때에는 산의 연장선으로서 매쓰의 삼각형 지붕이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형태로 하였다. 외부공간은 주 진입로와 모이는 공간, 자연과 만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부속프로그램은 개인기도실로 정하였으며 이는 갈보리산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라는 뜻에서 선정하였다. 기도실은 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옆에 경사로로 동선을 빼서 교회를 지나지 않고도 기도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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