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여명의 작은 마을, 느베르는 흔하디 흔한 유럽의 소도시이다. 아직도 두세층의 박공 건물이 늘어선 곳에 성 베르나데트 교회가 서 있다.
성 베르나데트 교회는 실용성보다는 실험성에 방점을 찍은 건축이다. 폴 비릴리오의 벙커 연구와 클로드 파헝의 fonction oblique 연구의 조합이 설계를 이끌어가는 중심 아이디어로 작용했다. 그래서인지 건축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때, 과도하게 상징성을 찾으려 한다는 인상 또한 받았다. 신성함에 대한 접근보다는 자신들의 생각을 현실로 구현시키는게 앞선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생각을 현실로 구현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한 형태를 끝까지 추구했고, 현실화시켰다. 건물 1층은 두터운 육각 기둥처럼 보이는데, 이는 2층을 구성하는 기울어진 두 매스와 묘하게 섞여들어가며 통일된 형태를 형성해된다. 그리고 굽이짐 없이 올라가던 면들은 끝에 가서 둥글어진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낯선 형태이다. 교회는 신을 경배하기 위한 공간이기에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형태를 연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데트 성당은 그 특유의 공간감으로 안락함과 약간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설계 과정에 있어서 한 주제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해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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