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제작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제작-놀이’가 함께 이루어지게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리고 게임이라는 넓은 분야 중에서도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소규모로 제작이 이루어지는 인디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소규모로 제작이 이루어지다보니 대부분의 인디게임제작자들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인디게임제작소’라는 그들이 모일 공간을 제공해 기존의 공간보다 더 좋은 환경과 복지를 제공하고, 다른 제작자들을 만나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디게임제작소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중심이 되지만 도로에 면한 쪽엔 ‘플라티나 플라자’라는지역상가 및 해방촌협동조합, 공방이 운영할 수 있는 상가를 제공하고, 인디게임제작소의 위에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제공해 기존의 해방촌 주민과 인디게임제작소를 연결하였다.
인디게임제작소에서 만들어지는 게임들은 중앙의 ‘GAME LAB’을 통해 전시된다. 여기서 해방촌의 주민을 포함한 청년주거 거주인들, 그리고 외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완성되거나 미완성된 게임들을 즐길 수 있고 제작자들은 그를 통해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개발자가 직접하는 테스트 다음으로 진행되는 테스트를 베타테스트라 한다. ‘GAME LAB’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베타테스터가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그리스 문자의 첫번째 글자와 두번째 글자를 사용해 가장 주된 것 혹은 먼저 오는 것을 α, 그 다음의 것을 β라고 표현한다. 사회적 관점에서 α와 β를 바라보면, α는 사회의 기득권층이고, β는 사회의 약자들을 일컫는다. 해방촌은 역사 속에서 오랜시간 β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월남민, 피난민, 이촌향도민, 외국인 …. 각 시대마다 주류가 되는 인물들은 달랐지만 그들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α보다 β에 가까운 존재였다. 청년주거, 인디게임제작자 역시 α보다 β에 가까운 존재이다.
해방촌이라는 낯선 도시, 낯선 사회 속 낯선 사람들이 찾은 보금자리에 등장한 인디게임제작소는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든 β들을 위한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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