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다른 어느곳에 갖다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건물이 아닌 오직 이 부지, 이 공원에만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건물을 만들고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원의 공간적 맥락들을 읽어내는데에 많은 노력을 들였고 그 결과 공원 내의 보도블럭 길을 매스로 잡게 되었다. 길의 선형이 매력적이기도 하였고 그 길로 인해 공원 내에서 자연스럽게 공간의 성격들이 구분되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길이 좀 더 덩어리감 있는 건물로써 자리잡게 되면 그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한 건물의 전체적인 높이를 2m로 잡아 최대한 아이들의 스케일에 집중을 했다. 이는 아이들의 놀이에 어른들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2m라는 높이는 어른들이 물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어색하고 거부감이 드는 공간감의 적정선으로 잡은 것이다. 그리고 4m높이의 박스를 따로 두어 어른들이 별다른 표시, 물리적인 벽같은 것 없이도 자연스럽게 아이들로부터 거리를 갖게 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