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간 내에서도 그렇지만 입면에서도 시각적으로 그 방향을 끊었다는 상징적인 구조체가 되어 linear한 입면과 매스도 끊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또한 벽체 사이의 공간들은 보이드(입면과 공간)로서 투명하게 드러나면서 남-북측으로 닫혀있던 평화시장을 부분적으로 열면서 동-서축 사이에 남-북의 축이 삽입된다. 평면상에서 일방향으로 가던 동-서축이 끊기고 청계천 및 동대문 종합상가 일대와 훈련원공원, 미군기지, 두타 등의 상가 건물들이 이어지는 축이 생기는 것이다.
기존 평화시장은 기둥-보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6MX6M의 일정한 모듈 시스템을 형성한다. 이를 각각의 프레임으로 해석하고 가나다 동 건물의 가장 중앙부의 프레임들을 벽으로 바꾼다.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하게 수직적 요소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자세를 취했다. 그 다음 기존 그리드를 존중하면서도 오픈 스페이스 연결과 공간의 위계 형성을 위해서 수직 벽체의 간격을 조정한다. 기존의 6-6-6-6-6 간격에서 6-9-12-9-6으로, 중앙으로 갈수록 간격이 넓어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