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으로 각각 다른 층으로 똑같은 형태가 반복적으로 쌓여있던 공간의 형식을 깨고 동선의 흐름과 공간의 성격에 따라 공간을 수직적으로 배치한다. 사거리의 도로와 맞닿는 부분에는 이용자와의 교류가 중요한 공간을 두고 반대 부분에는 일부 구조물을 재배치해 기존 평화시장과 이어지는 공간을 둔다. 이러한 두 성격의 공간은 계단과 보이드를 통해 규정된다. 계단과 보이드는 공간을 구분하는 동시에 물리적,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public한 공간과 private한 공간 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공간의 성격에 따라 입면의 돌출되거나 후퇴되는 정도를 결정해 입면을 다채롭게 만든다.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입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진 공간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빛을 외관에 드러나게 해 여러 공간이 이어져 생긴 건물의 속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