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 건축주b – 시부모님, 남편, 아내, 아이2명(초등생 남자)
민감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집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각종 매연, 도시의 소음 등 파괴된 자연환경은 아이들이 건강 뿐 아니라 도시에 사는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축소시키고 있다. 무뎌진 우리가 더이상 다른 자연물에 감수성을 대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자연을 보호, 조성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이상 숲을 실외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집은 그런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은 동시에,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실내에서라도 숲을 경험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외로운 쾌적함은 분명한 슬픔을 간직하고 있고, 간직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크면서 그 사실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노부부의 방과 거실, 부엌이 있는 1층엔 야생의 느낌으로 잡풀과 꽃들이 자라는 마당을 두고, 2층은 아이들의 방과 아이들을 위한 공기정화 식물, 3층은 부부침실과 어머니를 위한 아름다운 꽃들을 가꿀 수 있다. 각 정원들은 천장이 뚫리고 시각적으로 사방이 열린 반외부라고 할 수 있다. 옥상은 게임 프로그래머인 아빠의 다락서재와 텃밭이 있다. 상상력과 영감을 위한 허브, 잘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식물들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