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0 ~ 2017. 3. 31.
반복과 패턴
제작
첫 번째 과제인 반복과 패턴이 끝났다.
우리 팀의 과제는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다.
1. 자연물 중 오브제를 선정
2. 오브제의 정밀 관찰, 묘사
3. 특징을 추출해 추상화를 시작
4. 추상작업을 바탕으로 반복 될 최소 단위, 유닛을 생성 (9*9사이즈 종이)
5. 유닛을 반복, 연결시켜 패턴을 완성
6.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물건을 만들기
즉, 정리 하자면 구상-추상-유닛-패턴-형상의 순서이다. 나는 오브제를 파도로 정했다.
뭐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다.
술을 마시고 집에 와 오브제를 정하려니 속이 울렁거려 “울렁임=파도의 일렁임”이란 단순한 방정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진 1. 파도
오브제를 정밀 묘사 했다.
사진 2. 정밀묘사
정밀 묘사 하며 느낀 파도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가 된다.
1. 일렁임 : 단순한 파도의 형태에서 뽑아 낼 수 있는 특징이다.
2. 방향성 : 파도는 한 방향으로 친다.
3. 물결의 겹침 : 파도의 물살은 하나의 물줄기가 아니라 여러 물의 겹이다.
이 세 가지 특징을 필터삼아 추상화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우선 파도의 형태를 단순화 시켰다. 형태를 단순화 해도 ‘일렁임’의 특징은 남아있다.
추상화 그림 1
방향성, 겹침이라는 필터를 적용해 보았다.
추상화 그림 2
최대한 단순화 시키기 위해 ‘겹침’을 가지고 한번 더 추상화 시켰다.
추상화 그림 3
이 과정에서 논리적 필연성이 결여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자율 과제 였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고 편하게 추상을 뽑아 낼 수 있는 필터를 적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추상화 그림 3에서는 방향성과 일렁임이 표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최종 결과물을 파도의 형으로 만들어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파도의 형상 만들기’를 목적지로 잡고 유닛 만들기에 들어갔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1. 추상화의 결과인 삼각형이 기본이 되어야 했다.
2. 유닛간의 연결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3. 유닛의 재료는 9*9 사이즈의 종이이다.
우선 난 유닛간의 연결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풀과 본드, 테이프 등을 쓰는 방식과 접힌 종이의 사이로의 연결. 이 두 가지 중 난 후자를 선택했다. 연결이 좀 더 자연스럽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각형이 나올 수 있게 유닛을 접어 보았다.
유닛 사진 1.
- 유닛 1의 장단점
장점
단점
삼각의 형이 존재한다.
접는 방식이 복잡하다.
2. 접착물 없이 연결이 가능하다.
2. 연결이 약하다.
많은 유닛을 접고 연결해야 하는 만큼, 유닛의 접는 방식과 연결의 탄탄함은 중히 고려가 되어야 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유닛을 고완해 보았다.
유닛을 생각해 내는 과정은 매우 우연적 이었다.
우선 접기 사진 1의 원칙을 기본으로 온갖 방법으로 접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유닛 2가 나왔다.
유닛 사진 2.
-유닛 2의 장단점
장점
단점
삼각의 형이 존재한다.
연결이 약하다.
2. 접착제 없이 접기 가능하다.
3. 접는 방식이 간단하다.
3개 이상 연결해 본 결과, 연결의 견고함은 여전히 충족되지 못했다.
연결의 견고함은 유닛을 끼워 넣었을 때 유닛이 들어가는 부분이 깊어야 했다. 하지만 9*9를 1/4로 접는 방법으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가 없었다. 또 다시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유닛 3을 만들었다.
유닛 3 사진
유닛 3은 유닛 1, 2의 장점을 가지고 단점은 모두 보완한 모형이었다. 연결이 강해지고, 그 형태도 최종 추상본에 가장 가까웠다.
유닛 3은 연결 시, 연결 부위에 다른 2개의 유닛이 접합되는 형태였다. 이제 파도의 형태를 구현해야 했다.
우선 무작정 유닛을 연결해 보았다.
모형을 원형으로 말아 연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해보았다. 위로 점점 쌓아 올릴 수 있었다.
유닛을 쌓으며 여러 모형을 만들어 보았다.
모델 1 사진 1.
모델 1 사진 2.
초콜릿 등을 담는 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파도가 만들어 졌고, 앞 부분의 작은 파도를 만들어 야 했다. 하지만 곡선이 만들어 지는 방향이 반대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결의 방향을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휘어진, 즉 방향성을 가진, 파도의 모형을 만들 수 있었다.
사진은 빛을 통해 현물을 더 멋지게 구현하도록 해준다.
사진 촬영실에 가서 조명을 키고 사진을 찍었다. 결과물을 얻고 보다 깔끔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포토샵 작업을 했다.
이 후 판넬을 만들었다.
판넬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나의 사고 과정을 자연스레 따라갔으면 했다.
따라서 추상화 과정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 위에서 아래로 가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 했다.
판넬 사진
FeedBack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 창의적 사고과정
나는 파도의 모형을 구현하기 위해 최종 모형을 정해 놓고 유닛을 만들어 나갔다.
이는 유닛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생각해 보는 과정, 즉 정말로 창의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좀 아쉽다.
2. 판넬의 구성
사고의 진행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배치한 판넬이 살짝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각 그림들의 끝점들을 맞췄다면 더 깔끔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