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 STUDIO _ TEAM 최영민, 김남희
갈 곳 없던 사람들이 모여 판잣집으로부터 시작하여 자력으로 동네를 일군 마을인 해방촌, 그 과거에서부터 형성된 거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애착은 강하며 사람과 장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한 곳이다. 그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요소를 찾아내 동네에 스며드는 디자인을 하고자 분석을 시도했고 시각적, 물리적 요소를 발견했다.
계획도시의 길처럼 직선과 격자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필요대로 만들어나간 구불거리고 경사진 길은 소실점이 없고 건물의 여러면이 동시에 보이는 복잡한 시야를 형성하며 대부분 건물들의 입면이 작은 단위의 벽돌과 타일로 이루어져 있고 과거에서부터 있던 간판들 또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여러 요소들이 해방촌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잡한 오거리에서 제대로 된 정류장이 없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였고 문제라 생각하여 해방촌에 어울리는 정류장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았다. 주민들이 모일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주민센터 앞에 모여 장기를 두고 정류장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정류장이면서 작지만 앉을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위의 문제점들을 반영한 정류장 디자인을 하고자 했다.
형태는 길의 선을 따라 구부러지게 하여 바깥 쪽은 버스를 이용할 승객들, 안 쪽은 대화를 나누고 장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구분되도록 하고 그 구분이 꽉 막히지 않고 뚫린 선반으로 만들어 시야가 통하고 책이나 신문 등을 둘 수 있도록 했으며 슬레이트 지붕이 연상되는 경사의 나무지붕과 벽돌로 해방촌의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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