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오거리는 경사가 다른 다섯개의 길이 만나는 곳이다. 이 다양한 경사의 변화는 이 동네의 특성을 만든다. 급격한 경사의 변화가 있는 그 틈틈이 상점이 있고, 사람들도 매우 틈틈이 있다. 해방촌에서의 여러 행위는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우리는 주로 이동을 하고 사람이 모이는 특정한 지점에 찾아간다. 경사가 덜한 장소에선 조금은 느긋하게 사람구경을 한다든지 버스를 기다리거나 이웃과 이야기하거나 혹은 어묵을 사먹는다.
해방촌 오거리는 광장이다. 이 급격히 땅이 변하는 동네속에서 사람들이 찾아낸 이 근처의 커뮤니티에게 인식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해방촌 오거리는 1층에 상가가 많고 가로의 가판들 때문에 도로가 좁게 느껴진다. 이런 공간이 보행자가 머물 수 있는 최대 공간이라 판단하며 익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해방촌 오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과거의 신흥시장이 보행자가 느긋하게 걸어다닐수 있게 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신흥시장의 슬레이트 지붕은 SEMI VOID를 형성하는데 이는 건물과 외부를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한다. 지붕 슬레이트는 다양한 규칙으로 겹쳐지거나 틈새가 생기고 일부를 덜어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슬레이트의 불규칙한 형태와 구조를 일부 수정하여 오거리에 적용하기로 하였다. 또한, 오거리 지붕에는 하지 오후3시에 오거리에 들어오는 빛을 조사하여 적절히 지붕을 덮었다.
건축설계 5-C 강승일, 김도겸, 이정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정주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