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그 중에서도 신흥시장은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우리는 신흥시장의 매력을 해방촌 전체로 가져가고 싶었다. 신흥시장은 아주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으로, 우리는 어떤 요소가 그러한 매력을 만드는지 분석했다. 눈길을 끈 것은 복도를 따라 나 있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문들이었다. 신흥시장 내부의 문들은 물성에 따라 용도가 분류된다. 문이 투명할수록 상가와 같은 건물이 많고, 문이 불투명할수록 주거와 관련된 건물이 많았다. 신흥시장 외부의 문들은 대부분이 상가로 투명한 문을 가지고 있으며, 빛의 정도에 따라 구분했다. 빛의 밝은 정도는 그 공간이 그 순간에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를 해방촌 전체로 가져가기 위해 맵핑을 통해 해방촌 전체를 분류하고자 하였다. 가장 먼저 랜드마크를 표시하였고 각 랜드마크를 지역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local scale과 외부인들도 찾아오는 city scale로 나누었고 각 스케일별로 경로를 이었다.
이 맵핑을 통해 해방촌 오거리가 local과 city 경로가 겹쳐지는 해방촌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해방촌은 그 중심성이 약하고 각각의 목적지로 가는 방향성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해방촌은 경사가 심한 지형으로 길 자체가 안내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길을 이용해 해방촌 오거리에 중심성을 강화하고 local과 city 경로 각각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해주고자 하였다. city, local 각각의 스케일에 대해 이용자들의 행동으로 세분화하여 경로를 나눴고 각각의 경로에 물성(색)을 부여했다. 그리고 경로에 따라 길 위에 페인팅을 하였다. 또한, 밤에 주로 사용되는 경로들은 발광페인트를 사용해 밤에 그 빛을 발하도록하여 빛에 따른 분류를 했다. 그 결과, 해방촌 오거리는 각 선들이 엮여 중심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