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의 다양한 사이트 중에서 전농관 앞을 사이트로 선정한 이유는 1차과제에서 디자인한 건물의 계단식 창문 부분이 전농관 앞에 위치한 계단과 어우러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어우러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계단 옆에 건물을 얹는 것이 아닌 계단 사이에 건물을 끼워 넣음으로서 계단의 디자인과 창문 디자인의 직선적 느낌을 이으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건물을 계단 사이에 위치시킴으로써 전농관 앞의 광장을 많이 차지한다던가,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동선을 헤친다던가 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2차과제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 2가지는 첫째, 사이트인 전농관 건물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질 것, 둘째, 전농관 카페 안에서의 외부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리지 않을 것 이 두가지 였다. 1차 과제의 형태안에서 내부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사이즈를 늘리는 것이 필수적으로 뒤따를 수 밖에 없었고, 전농관 카페안에서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해서 건물의 좌우가 아닌 앞뒤로 늘리는 선택을 하였다.
내부 설계를 하는데 있어서는 내부 공간활용에 통일성을 두고 싶었다. 그래서 물을 사용하는 공간인 카운터와 화장실을 일직선상에, 2-4인실의 스터디 공간을 또 하나의 일직선상에, 그리고 동선 부분인 계단과 다인실로 향하는 복도를 또 하나의 일직선상에 설계하였다. 그리고 2층의 2-4인실에서의 시선이 1층 스터디룸으로, 1층 스터디룸의 시야가 바깥 사람들의 동선으로 향함으로써 각 층이 시선을 공유하도록 하고 싶었기에, 1층과 2층을 복층으로, 1층과 외부와의 높이 차이를 두어 시선이 사선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