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은 정주하는 공간이 아니다. 다른 목적지를 향하기 위한 거쳐가는 공간이다. 청년세대는 잠시 거쳐가는 공간이었기에 고시원 등 주거가 아닌 곳에 머무르기를 자처했다. 잠시 머무르기 위한 공간이었지만, 거주기간은 장기화 되었고, 지가상승과 더불어 최소한의 분리된 공간으로서의 집은 그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한편, 행정기관인 구청 처아는 유휴지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행정의 전산화, 업무의 효율 향상을 위해 구청이 더이상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