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Phase 2에서 personal space를 찾지 못했었다. 그 덕분에 나만의 책공간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 공간이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이 존재하지만, 나 같은 경우, 혼자 독서하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람들의 시선과 소음, 끊임없는 움직임들이 그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그래서 나만의 책공간을 구현할 때엔 이러한 요소들이 차단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 무엇이 내 독서와 사색에 도움이 될까를 고민해보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자연광의 중요성을 느끼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결국 혼자 있는 공간, 소음이 차단된 공간, 타인의 움직임이 없는 공간, 자연광이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공간이 나만의 책공간에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된 공간을 설계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했다.
외부와는 적절히 차단되고, 빛과 풍경을 내부로 받아들이는 그러한 공간을 설계해보려하니 ‘명상실’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명상실은 빛이 부드럽게 들어와야하고, 소음으로부터 분리되고, 시선이 단순해지며 주로 한가지의 자연풍경에 집중하는 그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 개념을 내 phase 3 설계에 도입해보고 싶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1인을 위한 공공도서관 속 프라이빗한 열람실”로 설계 주제를 정하였다.
우선 1인 열람실에 대한 레퍼런스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1인 열람실이 1인을 위한 방은 맞지만 공간이 좁고 열려있거나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등 여전히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내가 원하던 것들이 아니었다. 그 다음으로 명상실과 비슷한 특성들을 지닌 건축물에 대해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와 현재 리움 미술관에 있는 렘 쿨하스의 블랙 박스 등이 내 설계 아이디어와 비슷한 점들이 있는 것 같았다.
설계를 처음 시작할 때, 단순하게 긴 형태의 2층짜리 건축물을 세웠었다. 그 건축물의 1층에는 책장을 여러개 놓고, 2층의 공간에는 책장 2개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아 앉았을 때 창문만 볼 수 있게 했었다. 하지만 교수님과의 크리틱 이후 1층에 책장만 있을거면 도서관 안에 다른 공간들과 다를게 없음을 느끼고 1층을 아예 공공 공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하나의 기둥으로 그 건축물을 버틸 수 있도록 기둥의 반지름을 300mm로 두께를 설정하였다. 이 기둥을 따라 사용자가 올라가며 외부의 소음과 멀어질 수 있도록 회전형 계단 또한 추가하였다.
첫 설계에서는 자연풍경을 많이 보고, 자연광 또한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창이 많아져 창을 줄였었다. 도서관의 지붕과의 균일성을 지키면서도 건축물이 돋보일 수 있도록 지붕을 들어올리되, 그 옆이 다른 지붕들과의 각도가 맞도록 디자인을 했었다. 그 들어올린 후의 빈 공간에는 각각 측창과 전면에 창을 두었다.
결론적으로는 이번 phase 3에서 단순한 독서 공간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회복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속 작은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들은, 모형까지 완성한 후에 내 의도도 분명 들어가있지만, 의도와는 반대로 독방 같은 느낌을 주는 점도 있었기에 그러한 점들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