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3의 과제는 phase2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바탕으로 배봉산 숲도서관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는 ‘먼저 차지해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편안하고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퍼스널 스페이스 개념을 생각하기에 앞서 배봉산 숲도서관에서의 4시간은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생각이 먼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른 학생들은 자신의 퍼스널 스페이스 개념을 확장시키고 도서관에 자신의 개념을 입히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번 phase3에서 나는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가 내포하고 있는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숙제라고 생각하며 이번 과제를 시작했다.
phase3 작업물 아이디어의 시작점을 그어준 것은 ‘절‘이라는 공간이였다.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리 경쟁이 없고 사람들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존중하는 공간들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다. ’절’은 방석이라는 유동적 도구를 매개로 사람들에게 공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향유할 기회를 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배봉산 숲도서관의 주가 되는 재료인 목재를 바닥에 깔아 설계자가 자리라고 설정해놓은 공간이 따로 없어 사람들의 의도를 존중한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특징들은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 속 한계를 해결하는데 좋은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절의 특징들을 배봉산 숲도서관에 입혀보고자 하였다.
첫번째 계획은 도서관의 모든 바닥을 목재를 재료로 하도록 하고 위의 이미지 슬라이드 속 가구들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바닥을 모두 목재로 하면 도서관 속 모든 공간을 자리로서 기능하도록 할 수 있고 구석, 중앙과 같은 자리 선호도를 고려한 설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등을 받친다던가 눕는 등 사람들의 여러 행위들이 수반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가구들을 추가하고자 하였다.
교수님에게 자문을 구한 뒤, 가구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다. 가구를 배치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나의 의도와 달리 사용자들에게 내가 의도한 행위들이 일어나도록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 결과, 나는 이번 과제에 더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하였다. 바닥에 단차가 생기도록 바닥을 파서 사용자들이 여러 가능성을 가진 자신만의 자리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공간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 두번째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사람들 간의 시선의 차이를 야기하고 여러 행위들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여 위의 사진과 같이 모형 제작을 시작하였다.
바닥에 단차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모형을 완성시켰다. 나의 모형의 핵심인 단차 공간들을 기둥을 기준으로 하도록 하며 모형 제작을 시작했다. 단차공간의 중심에 있는 기둥들은 시야를 가리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단순히 건물을 지지하는 기능을 하던 기둥이 공간 경험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향유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모형의 바닥 높이는 human scale을 고려하여 계단들을 두어 단차가 있는 공간들이 사용자들에게 편안한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방석을 모아놓는 함을 절에서 영감을 얻어 나무를 재료로 하여 표현하고 단차가 있는 공간들의 깊이를 다르게 하여 시선의 차이가 다각적으로 일어나도록 의도하였다. 배봉산 숲도서관에서 기존의 평상 부분은 내부의 사용자가 외부의 공간을 향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외부와 같은 높이로 내부로 공간을 확장시키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사용자들이 빛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 만족스러운 공간 경험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존의 창을 통창으로 모두 바꾸고 창 앞에 슬라이딩 책장을 여러 개 두어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바닥 부분에 책장을 두었을 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기존의 책을 꺼내는 방식과 다른 여러 행위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책장을 바닥 부분에도 설치하였고 사선 모양의 책장도 설치하는 방식으로 책장 또한 여러 행위들이 일어나는 기능을 하도록 만들었다.
왼쪽부터 axonometric을 포함하는 패널, 평면도, 단면도들이다.
패널: axonometric을 통해 내가 의도한 공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모형 사진들을 통해 구현된 모습을 보이도록 의도하며 만들었다.
평면도: 단차 공간들의 깊이를 평면도가 보여주기 힘들다 때문에 평면도에 그림자를 표현하여 깊이를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단면도: 책장이 잘려 책이 보이도록 표현하였고, 종단면도에는 계단 부분의 신발장으로서의 기능을 표현하기 위해 신발을 표현하여 모형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