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3을 준비하며 내가 고려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내가 Phase2를 진행하며 배봉산 숲속 도서관에서 관찰한 나의 personal space를 재현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왜 도서관에 가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먼저 Phase2를 진행하며 나는 배봉산 숲속 도서관의 여러 공간과 구조에서 흥미를 느꼈다. 천장이 낮아 둘러싸인 듯한 공간에서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고, 밖으로 도출될 정도로 깊은 창가에서는 자연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장이 적절한 높이일 때 기대서 책을 읽으면 비록 서 있는 자세이지만 평안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비록 1:1 단면도에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어서 아늑함만을 선정해 탐구했지만 공간의 다른 특징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서 여러 공간의 특성을 담아내고자 주어진 3*3*5m의 공간을 2개의 층으로 나누게 되었다. 1층은 낮은 층고로 계획해 더 아늑하고 독서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고, 2층은 보다 높은 층고와 큰 창문과 천창으로 개방감을 주고 자연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독서를 하도록 계획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왜 도서관에 가는지를 질문하게 되었다. 아무 곳에나 나의 Personal Space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고 배봉산 숲속 도서관에 관입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 질문하게 된 것 같다. 독서만을 하러 간다고 할 수는 없었다. 독서를 꼭 도서관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과 같이 자신에게 더 편안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더욱 편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이미 그것들을 습득할 e북이나 인터넷 등의 다양한 수단이 이미 존재한다. 이렇게 무조건 자신에게 편안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수단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이 아직까지 도서관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단순히 도서관에 책만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책과 사람 그리고 도서관이 만드는 분위기를 누리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가 개인화되어 가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보아야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가 나와 같은 공간에서 독서를 하고 탐구하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는 삶과 한 공간에 있음을 느끼기 위해, 그 분위기를 누리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고 결론짓게 되었다. 여기에서 Phase 3의 주제인 Hidden Dimension, 즉 한 공간 속에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서로를 그 공간에 모이게 한 요인인 ‘관계성’이란 숨겨진 차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공간에 구성하기 위해서 고민했다. 먼저 다양한 공간의 특성과 행동을 포용하기 위해선 일정한 그릇으로써 규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정글짐에서 놀던 기억이 있는데 그 경험이 떠올랐다. 정글짐은 상당히 규칙적인 구조로 만들어진 놀이기구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친구들과 정말 다양한 행동을 하며 놀던 기억이 있다. 어느 정도의 틀이 있어야 사람이 창의적으로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공간을 규칙적으로 쪼개놓으면 사용자들이 부담없이 그 공간을 자신에게 알맞게 점유한다는 내용을 본 것이 기억나 3*3*5m의 공간을 30cm의 기본 모듈로 쪼개서 설계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볼륨이 있는 기본 모듈로만 쌓아올려서 공간을 구성하는 스터디를 하고 최소한의 골격으로만 공간을 구성하는 스터디를 해 보았다. 크리틱을 진행하며 두가지 방향성을 함께 가져가는, 즉 구조의 논리가 필요하지만 볼륨이 있는 모듈을 더함을 통해서 카빙이 된 듯한 느김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 이후 이 공간이 지어지려면 어떤 구조적 논리가 필요한지를 탐구하고 두 방향성을 합한 스터디를 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구성한 공간을 도서관에 관입시키자 내가 설계한 벽에 가로막혀 도서관과 완전히 분리돤 느낌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한쪽 벽면을 터서 도서관과 한 공간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앞서서 소개한 설계하고자 한 공간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간에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30cm의 정사각형을 기본 모듈로 사용해 책장과 창문, 구조의 구성을 설계하였다. 하지만 각가의 구조의 치수를 정할 때, 적절히 60cm와 90cm등으로 변형을 줘서 지루하지 않지만, 규칙성이 보이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곳곳에 기본 모듈을 합쳐서 만든 책장들을 배치함으로 공간의 입체감을 살리고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책장과 책, 그리고 독서하는 사람이 중첩되는 경험을, 서로가 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지만 서로의 시성이 신경쓰이지는 않는 경험을 주고자 하였다. 한 공간에서의 이런 조용한 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기 위해 1층과 2층에서 바닥으로도 서로를 볼 수 있는 개구부를 뚫기도 했다.
이번 Phase 3 프로젝트의 이름은 ‘책, 책장, 그리고 사람‘으로 정했다. 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사람들 간의 교감과 소통, 그리고 그 삶들의 시선에 중첩되어 보이는 책, 책장과 또 다른 사람. Phase 3의 주제인 숨겨진 차원을 탐구하며 구현하고 싶었던 경험과 공간이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김선우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