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5가지 Doojin's CUBE 중 하나를 고를 때 망설임 없이 가운데에 있는 모듈을 골랐었다. 그 이유는 모듈이 가운데에 보이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안 지나 가운데가 비어져있는 건 Doojin's CUBE의 성립조건과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다시 고를 떄는 만든 것 중 고르지 않았고 당초 5가지 큐브를 만들 때 곡선, 곡면, 원, 삼각형 등 특이하게 만들려고 했었기에 기초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있었다.
(1번 사진에서 가운데와 모퉁이를 노란색으로 한 이유는 array 즉 본질적으로 결합했을 때 모듈의 어디가 보이고 어디가 가려지는지를 다방면으로 보이기 위함이다)
Doojin's CUBE는 큐브답게 BOX가 그 원천에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가장 기본에 초점을 두고자 7x7x7의 큐브에 박스를 더하고 뺀 Doojin's CUBE를 만들었다.(왜 5가 아니라 7이냐면 5로 하면 너무 모양이 뻔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보니 대칭성을 갖는 Doojin's CUBE는 너무 이미 정해져버린 모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이냐면 바로 위 사진을 기준으로 튀어나온 4개의 정사각형이 직관적으로 보았을 때 뒷부분에 끼워넣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것 같았다. 그래서 발전 모듈에서 내가 집중한 점은 직관적으로 뚜렷하지 않기, 대칭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그리고 BOX만을 사용하여 만들기 였다.
발전 모듈을 array도 해보고 여러 모형으로 조합도 해보았다. 조합해보는 과정에서 단순히 '오른쪽 왼쪽 위 아래 앞 뒤'로 붙이고 조합하는 것보다 모듈 양쪽에 드러나는 계단식 모양을 서로 맞물려(대각선으로) 조합하면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게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또한 앞부분에 돌출한 두 작은 정육면체가 마치 신선함을 주는 포인트처럼 와닿았다.
(Front view로 찍은 사진이다)
내 Doojin's CUBE 발전 모듈에서 찾은 신기한 점은 앞서 얘기했듯이 돌출부와 함몰부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예상하지 못한 돌출부끼리의 관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통제하여 만든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갔기에 만드는 과정이 이후 과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
(1,2번 사진은 결합시킨 사진이고 3,4번 사진은 어떻게 결합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다)
사실 처음에 파빌리온을 만들라고 했을 때 정말 생각이 많아졌었다. 당초 나만의 Doojin's CUBE를 만드는 데에 집중을 하였지 이후에 파빌리온까지 고려하여 만든 모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내가 앞서 말한 이 모듈 자체의 본질(돌출부와 돌출부의 관계)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그러기 위해 모듈 자체의 변형은 일단 제쳐두고 모듈간의 결합만을 해보았다.
이것저것 해보니 "쌓인다와 딱 맞춤"이라는 키워드들이 떠올라 위사진들처럼 만들어보았다.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 처음에는 드넓은 도서관처럼 느껴져 스타필드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 떠올랐다.
그래서 다음 과정으로는 이제 모듈을 변형하여 계단과 벽을 놓았다.
(위 사진은 변형 후 라이노 상에서 렌더링한 사진들이다)
막상 이렇게 만들어보니 직관적으로 도서관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계단 스케일을 크게 잡은 것도 그 이유중 하나겠다.
그래서 내가 갑자기 든 생각은 뭔가 이 파빌리온 자체가 직관적으로 봤을 때 나를 올라가게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유적"이라는 키워드를 개념으로 잡기로 하였다.
유적지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해보니 특히 멕시코 유적지가 내가 상상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정글 속에 위치하며 나를 위로 끌고가고싶어 하는 디자인이 너무나 잘 맞았다.
(폭포도 한 번 넣어보았다)
배경에는 정글의 느낌도 느낌이지만 최대한 돌과 돌에 스며든 이끼의 느낌으로 옛날 예적 혹은 고대의 느낌을 주려고 하였다.
파빌리온의 밝기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컨셉은 유적이고 예전의 느낌이지만 어쨎든 이건 현대에서 짓는 파빌리온이기에 컨셉 자체는 고대지만 재료는 현대에 많이 쓰이면서도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 노출 콘크리트로 느낌을 줘봤다.
또한 파빌리온과 배경만으로는 내가 의도한 것의 전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태 돌상과 돌 램프를 배치하여 진짜 유적같은 느낌을 주었다.
(결합이라는 키워드로 수도꼭지의 모양에 맞게 현실에서 모듈을 결합시킨 모습이다)
(라이노에서 밤부 스튜디오로 파일을 옮겨 3D 프린팅한 모듈을 타워로 결합시켜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 놓아 물의 번짐을 관찰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