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꽃밭 위의 장례식 추모란 꽃을 쥐어주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기본 큐브를 만들 때, 작은 큐브 여러개가 결합한다는 특징이 잘 드러나기를 원했다. 따라서 레고를 떠올렸고, 기본 레고와 레고의 튀어나온 부분이 한번 더 원형으로 들어간 버전의 레고를 만들었다. 기본 큐브는 튀어나온 부분이 원형이라 단조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응용 큐브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튀어나온 부분을 꽃 모양으로 하였다. 꽃 모양은, 이후 파빌리온을 꽃 모양으로 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였다.
파빌리온을 디자인 한 날은 추석이였다. 우리 할아버지는 해양장에 계셔서 추석에 배를 타고 성묘를 간다. 성묘는 23번 부표 앞에서 간단한 묵념을 하고 꽃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꽃을 던지면, 꽃이 부표에 닿지 않기 전에 떨어진다. 금새 파도가 꽃을 휩쓸어간다. 할아버지한테 꽃이 닿지 않아서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비슷한 아쉬움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파빌리온을 만들 때, 추모라는 행위를 더 잘 하기 위해선 어떄야 할지 고민해보았다. 비를 막아주면서도,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아늑함과 개방감이 적당히 느껴지고, 빛 한줄기가 들어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꽃 모양 지붕을 만들면서도, 지붕끼리 겹치지 않게 하여 빛이 스며들 수 있게 하였고, 기둥인 부분과 벽으로 된 부분을 섞어서 구성하였고, 곳곳에 다양한 높이의 의자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파빌리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좋은 파빌리온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내가 디자인한 파빌리온이 누군가에게 좋은 파빌리온이면 좋겠다. 덧. 파빌리온 모양이 더 잘 보이는 모델링 이미지를 밑에 첨부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김도영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