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Personal Space를 표현하기 위해, 도서관의 공간 구조를 바꾸는 것 대신 가구를 설계해 보며 공간을 새롭게 나누어 보았다. 먼저 앞서 Phase 2에서 정의했던 나의 Personal Space를 다시 언급해 보고자 한다. 나는 'Personal', 즉 '개인'이라는 단어에서 편안함을 느꼈으며, 그 이유를 내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Space', 즉 '공간'에 대해서는 주변과 분리되는 감각이 느껴지는 상황으로 건축학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정의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나의 Personal Space는 [주변과 분리되는 감각을 통해 내가 통제 가능한 상황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 라고 길게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감각을 배봉산 숲속 도서관의 '코너'에서 느낄 수 있었다.
Phase 3의 최종 모형을 계획하며 가장 중심으로 잡고 갔던 키워드는 '코너'이다. 코너를 확장시켜 나의 Personal Space를 직관적으로, 가치적으로, 실용적으로 표현한 모형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바로 '코너를 많이 만들자'와 '사람들이 직접 코너를 만들게 하자'이다.
최종 모형을 만들기 앞서, 여러 스터디 모형들을 통해 내가 설계하고자 했던 가구를 점차 완성시켜 나아갔다. 나의 첫 설계 도면을 보면, 책장과 책상을 미로 정원처럼 얽혀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코너를 많이 만들고 싶다'라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후 칸막이의 형태로 사람들이 직접 코너를 움직이도록, 작은 모듈을 활용해 유동적으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를 뒤엎었다. 이를 확장시켜 칸막이를 곡선 형태로 변형하고자 하였고, 축의 기둥을 중심으로 칸막이를 360도 움직일 수 있는 스터디 모형을 만들었다.
칸막이로 공간을 나누었을 때, 책장의 위치가 모호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Personal Space에 집중한 나머지 도서관의 본질인 책의 역할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칸막이와 책장을 결합해보았다. 칸막이의 무게 중심이 되는 축을 회전하는 원형 책장으로 만든 스터디 모형을 다시 만들어보았다. 칸막이 안팎에서 책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칸막이의 아랫면을 뚫고 바퀴를 연결하였다.
이러한 단계를 걸쳐, 최종 모형까지 도달하였다. 최종 모형에서는 두 가지 바리에이션으로 가구 디자인을 나누어보았다. 디자인을 나누는 기준은 칸막이의 높낮이이다. 의자, 책상과 함께 사용되는 칸막이는 바닥에서 330mm 높이에서 시작되도록, 빈백과 같은 좌식에서 사용되는 칸막이는 바닥과 같은 높이로 붙어 시작되도록 설계하였다. 칸막이 한 면의 전체 가로 길이는 1.5m이며, 원형 책장의 지름은 450mm이다. 가구 전체는 바퀴로 이동 가능하며, 칸막이의 전체 높이는 1.2m로 통일된다. 사람의 상하 시야각은 약 120°이며, 시야각의 절반 이상 가려졌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책장을 앞에 두고 약 0.7m 거리에서 서 있을 때, 가려져야 하는 시야의 범위는 1210mm가 되며 이에 따라 칸막이의 높이를 설계하였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가구를 움직이며 자신만의 코너, 나의 Personal Space를 경험한다. 리뷰 발표에서 들었던, 동적 움직임과 정적 움직임의 조화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보았다. 나의 설계에서는 이상적으로 사람들이 행동할 것을 가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을 구성하기도, 서로 협조하여 다인의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부딪치고, 공간을 이기적으로 차지하려 할지도 모른다. 칸막이가 움직일 수 있는 일정 구역을 기준으로 책장의 축을 고정시켜 놓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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