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3은 배봉산숲속도서관이라는 사이트에서 개인이 정의하는 퍼스널 스페이스의 기준에 맞추어 기존 공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내가 정의한 퍼스널 스페이스의 핵심은 다름 아닌 '개방감'이다. 명칭이 배봉산숲속도서관인 것처럼 이 도서관은 설계 자체가 배봉산이라는 사이트를 깎지 않고 유지시키며 지은 것인데 내가 느끼기에는 숲과 도서관이 단절되었다고 느꼈다.
배봉산숲속도서관의 열람실 3의 왼쪽(1번 사진:파란색으로 칠해져있는 부분, 2번 사진: 왼쪽 긴 벽)의 경우 어느 공간보다도 숲과 밀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의 면적이 압도적으로 적고 아예 왼쪽을 바라보는 좌석 자체가 없어 단절감이 극대화되어 있었다. 이에 '개방감'이라는 명확한 퍼스널 스페이스의 기준을 세우고, 기존 공간의 갑갑함을 해소하여 내부 이용자가 자연과 도서관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열람실 3의 앞쪽 부분을 아예 뚫어버려 자연과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뚫는 것만으로는 연결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고 여겨 어찌보면 인간이 만든 내부의 도서관과 자연이 형성한 외부의 숲을 더욱 의미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중간에 기둥과 서까레 역할을 하는 나무 형상을 한 기둥을 배치했다. 이로써 의미적으로도 형태적으로도 연결성을 얻어서 개방성을 정의하였다.
그 과정에서 가지의 뻗어나감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로 인해... 시가 탄생합니다.. 숲의 시(詩)를 읽다 배봉산 낮아진 노을이 나뭇가지 서까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바닥 위 가득 빛의 파편을 흩뿌리는 시간 허물어진 벽 너머 길게 밀려드는 기하학적인 사잇빛과 그림자의 리듬은 안과 밖의 경계를 붉게 무너뜨리고 육각 평상에 걸터앉아 책을 덮은 이에게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 누워있는 듯한 자연에 안긴 아늑한 순간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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