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설계한 갤러리의 이름은 IKEA LAB이다.
아래로 이어지는 렌더링 이미지들은 패널에 넣지 못한 공간들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이 렌더링은 경복궁과 자하문로가 이어지는 작은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매스가 주변 건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분절되어 있고, 그 사이에 이 건물은 뭔가 다르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둥근 매스가 존재한다. 이 둥근 매스는 다 똑같은 형상을 가진 주변 안에서 혼자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옆에서 나오는 빛은 이 매스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이는 곧 이 갤러리의 정체성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이미지는 패널에서 볼 수 있는 렌더링 이미지의 반대편에서 봤을 때 보이는 모습이다. 유리동굴이라고 불리는 곳이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 서촌 일상로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은 어떤 풍경을 보게 될지 상상해볼 수 있다.
저는 처음 갤러리를 설계하기 위해 사이트를 조사할 때 서촌이라는 지역이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어반 리빙 갤러리를 설계하고 싶었습니다. 서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사이트만 봐도 바로 옆에 경복궁이 위치하고 있고, 조금만 이동해보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현재와 과거의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현재와 과거의 결합이 좋은 방식으로만 결합되고 있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문화가 과거의 역사를 건드리며 갈등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현재와 과거의 문화적 갈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결국 로컬 주민과 주변 관광객이 어울어지지 못하는 문제로 확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이트를 조사할 때 제가 생각하는 서촌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담장이 있는 마당안에 벤치에 홀로 앉아계신 할머니 한 분이 보이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인해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컬 주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관광객들은 대부분 다니는 길이 정해져있고, 서촌이라는 지역이 가지는 골목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전 제가 설계하는 갤러리가 로컬주민과 관광객이라는 성격이 다른 두 집단을 조화롭게 융화시키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에겐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겐 서촌이라는 지역이 가지는 골목의 재미와 서촌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이런 성격이 다른 두 집단에게 앞서 말한 두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갤러리의 프로그램이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가구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면 주민과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구는 오래 머무르는 사람도 잠시 쉬어가는 사람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구라는 매개체로 갤러리의 동선과 공간을 구성해보았습니다.
먼저 매스는 주변 건물에 어울리도록 분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어진 형태를 구상하였습니다. 큰 도로가 이어지는 인도 쪽은 입구로 사용하고 공간을 열면서 대응하였습니다. 좁은 도로가 있는 쪽엔 벽면들이 존재하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입구를 내면서 주변 맥락에 대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갤러리의 뒷마당으로 향하는 서촌 일상로라는 램프를 설치하였습니다. 서촌일상로는 주민들에겐 일상적인 골목 같은 길이되고, 관광객들에겐 용기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서촌 사이사이에 있는 골목 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서촌 일상로를 따라 뒷마당으로 내려가는 길엔 지하 수장고에 있는 수장된 가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본 뒷마당에서 직접 앉아보며 체험할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 카페를 구성해봤습니다. 자하문로로 올라오면 인도에서 이어진 넓은 램프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램프는 유리동굴이라고 불리는 지하수장고가 보이는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아주 압축적으로 서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넓은 램프를 따라 내려오면 갑자기 확 낮아지는 천장이 서촌의 아늑한 느낌을 주고, 아래로 내려가면 수장고가 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나마 서촌을 즐기고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엔 갤러리로 향하는 램프가 또 존재합니다. 램프를 따라 올라오면 높은 포이어 공간이 나타나고 이 공간은 전시실을 들어가기 전 완충된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1층 전시실과 2층 전시실이 존재하고, 1층 전시실을 다 관람하면 다시 포이어로 나올수도 있고, 아까 말했던 뒷마당 공간으로 계단을 통해 내려갈수도 있습니다.
포이어 공간으로 다시 나와 2층 전시실로 이동하여 전시를 다 보고 나면 공유라운지가 나옵니다. 이 공유라운지는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공유라운지가 됩니다. 전시를 보고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가아 3층으로 이동한다면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유라운지가 나옵니다. 관광객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도착한 3층 공유 라운지에서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2층과 3층 라운지의 오프닝은 바로 두 공간을 연결한다기 보단 아주 조심스럽게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준다고 생각했습니다.
2층에선 전시실로 향할수도 있지만 옆에 있는 건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2층에서 램프를 통해 옆 건물로 이동하면 헤리티지 홀이 나옵니다. 이케아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역사가 담긴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외벽을 보면 반원의 형태를 띠는 혼자 다른 외벽이 존재합니다. 이는 이케아 랩이라는 갤러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선만으로 구성된 건물에 곡선이 실험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케아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바로 옆 건물엔 이케아 랩 스테이라는 스테이 공간이 존재합니다. 전시를 보면서 봤던 가구들로 이루어진 스테이로 직접 가구를 체험해볼 수도 있고, 스테이를 통해 서촌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왜 갤러리의 이름이 이케아 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3층엔 지하 1층으로만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존재합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입니다. 관광객들을 마주치지 않고 뒷마당에서 3층 공유라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엘리베이터 입니다. 가운데엔 지하 수장고부터 3층 끝까지 이어진 오프닝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이 성격이 다른 모든층을 연결시켜준다고 생각했습니다. 3층에서 2층복도를 보며 소통할 수도 있고, 2층에선 포이어가 보이고, 지하 수장고도 내려다보며 나누어진 공간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갤러리는 단순히 전시만하는 갤러리가 아닙니다. 가구를 전시하고 체험하고, 서로 다른 집단이 어울어지고, 스테이를 통해 서촌의 일상을 체험해보게하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하는 실험실 같은 갤러리라는 의미에서 갤러리 이름을 IKEA Lab이라고 정했습니다.
50대1 모형은 제가 이 갤러리에서 보여주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지하1층에서부터 건물의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보이드 공간과, 2층과 3층 공유라운지를 이어주는 오프닝, 지하수장고가 보이는 유리동굴, 반층 아래에 위치한 카페로 가는 서촌일상로 등 50대1 모형은 단순히 무엇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모형이 아닌 제 갤러리 설계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모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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