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여전히 필요한가?
오늘날 대학의 교육 공간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원인은 강의실 부족이나 노후화와 같은 단편적인 문제보다 교육이 일어나는 방식 그 자체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기존의 학교 건축은 교실이 먼저 있고 복도가 그 사이에 붙는 구조로, 지식은 닫힌 교실 안에서 교수로부터 학생에게 일방향으로만 전달되어 왔다. 그러나 AI와 유튜브가 일상이 된 지금, 지식의 습득은 이미 개인의 영역으로 넘어왔으며, 더 이상 교실은 지식을 받는 유일한 장소가 아니다. 이제 교육 공간이 해야 할 일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습득한 지식을 서로 나누도록 돕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에는 전일중 부지로 인해 중앙로에서 법학관을 지나 정문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끊어진 채 방치되어 있다. 캠퍼스의 흐름을 가로막는 이 단절된 부지는 그 존재의 당위성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본 프로젝트는 이 자리에 들어서는 건물이 단순히 끊어진 길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건물 자체가 캠퍼스의 흐름을 잇는 거대한 실내 중앙로가 될 것을 제안한다.
이 건물은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동선이 먼저 있고 교육공간이 그 길에 붙는다. 교육공간은 개방성과 규모라는 두 축에서 네 가지 유형으로 도출되어, 각기 다른 방식의 나눔을 담아낸다. UNIVERSITY OF SEOUL FUTURE CAMPUS CENTER는 목적 없이 지나쳐도 되고 머물러도 되는 거대한 실내의 길 위에서, 사람들이 우연히 모이고 흩어지며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새로운 교육 공간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