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배치도 및 투시도
청계광장은 광화문광장이나 시청광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 이는 청계천과 인접해 있음에도 광장과 하천 사이의 보행 흐름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주변 도로로 인해 광장 면이 분절되어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거나 머무르는 경험을 제한하며, 청계광장이 명확한 목적을 가진 장소라기보다 통과 공간에 가깝게 사용되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남측 고층 빌딩으로 인한 장시간의 음영이 더해지면서, 광장의 체류성과 활력이 약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 계획은 청계광장을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머무르고 활동하는 도시 광장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존 도로의 위치를 조정하여 분절된 광장 면을 통합하고, 청계천과의 단절된 보행 흐름을 회복한다. 또한 청계천을 도심의 주요 보행축으로 설정하고, 주변 역사 유산과 지하철역,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지상 보행교를 설치하여 청계광장이 도심 보행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광장의 레벨은 청계천 수변 레벨까지 낮추어 물길과 도시 바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낮아진 광장에는 앉기, 대화하기, 머무르기 등 일상적 행위를 유도하는 도시 가구를 배치하고, 주변 공개공지를 같은 레벨로 통합하여 흩어져 있던 잔여 공간을 하나의 연속된 도시 바닥으로 재편한다. 또한 광장 레벨에서 주변 건물의 지하 식당가와 상업 몰로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하여, 광장과 주변 건물이 서로 활동을 주고받는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한다.
장시간 음영으로 인한 어둡고 정적인 분위기를 보완하기 위해 바닥 포장에는 주황색 계열의 색상을 적용한다. 이는 시각적 온기와 활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광장 전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본 건물은 다양한 보행축과 도시 활동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광장의 활동을 수직적으로 확장하는 도시 플랫폼으로 계획되었다. 광장에서 일어나는 독서, 미디어 체험, 운동, 놀이, 공연, 전시, 강연, 휴식, 식사 등의 행위를 건물 내부의 여러 플랫폼에서 수용함으로써, 건물은 독립된 실들의 집합이 아니라 광장의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이 된다.
광장과 건물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층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대형 에스컬레이터를 배치하였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광장의 흐름을 건물 내부로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동한다. 또한 각 플랫폼에는 다양한 수직 동선을 분산 배치하여 사용자가 여러 활동과 우연히 마주치도록 하고, 플랫폼 사이에서 시선의 교차와 프로그램의 혼합이 발생하도록 하였다.
최상층부의 오피스 영역을 제외한 플랫폼은 고정된 실로 구획하지 않고 개방된 바닥판으로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건물은 폐쇄적인 내부 공간이 아니라 광장의 연장으로 인식되며, 각 플랫폼은 시간과 필요에 따라 공연, 전시, 놀이,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유연한 도시 무대가 된다.
도면집(평면도)
도면집(단면도 & 입면도)
도면집(단면상세도)
모형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