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는 배봉산도서관의 어떤 공간에서 책 읽기를 좋아할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 혼자만의 작은 공간에서 읽고 싶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개방된 공간에서 책을 읽고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 두 공간을 모두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내가 정의한 퍼스널 스페이스는 규칙과 자율성이 공존하는 적절한 틀이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공간을 분리시킬 수 있는 요소로 '램프'를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퍼스널 스페이스는 계속 중첩되거나 변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담아낼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도서관의 절반 정도를 램프로 구성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유니버셜디자인처럼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하다가 램프로 만들어지는 공간이 매력적이어서 공간의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램프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은 세 가지로 램프 밑의 공간, 램프를 올라갈 때의 공간, 올라갔을 때의 공간이다.
첫 번째로 램프 밑의 공간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는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혼자서 책을 읽고 싶을 때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고 다른 이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램프 밑으로 직접 들어가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바닥부터 램프까지의 높이는 1500으로 성인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공간은 넓은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작고 아늑한 공간으로,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추가로 지붕을 설명하면, 원래 지붕은 일자로 되어 있어서 램프를 설치했을 때 올라가는 구간에서 부딪칠 수 있어서 지붕을 들어 올려서 높였다.
두 번째는 램프를 올라가면서의 공간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시선이 움직이는 구간이다. 나는 여기에 효용적 측면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첫 번째는 책장이다. 별마당도서관과 같은 곳에 가면 높은 책장으로 꾸며져 있어 책을 꺼내서 읽기보다 시각적 이미지를 얻기 위함이 더 크다. 배봉산 도서관에서도 높은 책장이 있어서 사다리를 이용해 책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나는 램프 중간지점에 책장을 설치하여 더 많은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저 지점에서 책을 빼서 읽으며 머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벽 쪽에 있는 선반이다. 어떤 도서관이든 한쪽에는 새로 나온 책이나 베스트셀러나 잡지와 같은 것을 배치해 놓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을 직접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램프구간 벽에 이것들을 배치하여 더욱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램프구간에서의 공간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심을 유발하게 하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램프를 올라갔을 때의 공간이다. 이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사람들은 왜 높을 곳을 올라가고 싶어 하는지 생각했다. 찾아낸 답 중 하나는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호기심을 충족시킬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AI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구현해 보았다. 어떤 미술품이나 작품을 보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단순히 생각을 환기하기 위함 등. 결국 램프를 올라가서는 어떤 정해진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의 것들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다. (AI로 만들다 보니 스케일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직접 모형을 만들겠다.)
이것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구조를 넘어서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나의 어떤 기준과 생각을 두고 공간에 담아내는지 계속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난간을 예로 들어, 나는 그냥 램프가 잘 보이도록 통유리로 했는데 그 난간 사이에 있는 프레임이나 사람이 기대서 쉴 수 있는 요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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