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생산부터 드론 배송까지 전 공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물류 플랫폼이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다단계 유통 시퀀스를 새롭게 수직화 하여 복잡한 물류 과정을 한 건물 내에서 일어나도록 단순화 하고, 도심 내 자생적 공급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단순히 건축물이 식물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에 그치는 것이 아닌, 도심 속 스마트팜과 드론 물류 시설이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기를 의도한다. 시민들이 건물의 자동화된 물류 시퀀스를 자연스럽게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계획하였다. 특히 홍수위 등 대지가 가진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물 하부공간을 플로팅시켰으며, 상부 매스의 결합과 분절을 통해 비워진 틈새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은 이 공간의 틈을 이동하며 인프라 시설의 일련의 작동 과정을 유기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설계 프로젝트에서는 기능적 목적을 넘어 주변 도심과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도시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진행하였다.
오늘날 서울은 외부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전형적인 소비 중심 도시의 구조적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장거리 수송에 의존하는 기존의 물류 시퀀스는 막대한 푸드 마일리지를 발생시켜 환경 오염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자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는 과도한 유통 비용이 발생되는 구조적 비효율성을 안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국산 곡물 자급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낮은 식량 안보 순위 등은, 외부 의존형 공급망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향후 식량 위기 시 도시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의 분절되고 복잡한 물류 인프라를 개혁하고, 도심 내부에서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물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본 프로젝트의 사이트는 반포대교와 강변북로가 교차하는 지점 옆의 유휴지를 대지로 선정하였다. 해당 사이트는 용산구, 강남구, 동작구 등이 인접해 있어 주요 소비 거점으로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한강과 접하고 있어 장애물이 없는 오픈된 항공로를 통해 드론 유통의 최적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비록 주변의 지상철과 많은 차량 흐름으로 인한 소음이 일반적인 도심 활동과는 달리 단절된 공간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역으로 이러한 격리된 특성이 새로운 물류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물류 하역 동선은 강변북로와 직접 연계되도록 계획하였으며, 최대 홍수위(13.7m) 를 고려한 침수 대응 계획을 바탕으로 대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프로젝트 발전 전략을 수립하였다.
인프라적 요구 조건과 대지 경계를 바탕으로 기초 매스를 설정한뒤, 침수위 제어와 복잡한 매스를 기능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며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단일된 공장 형태를 벗어나기 위해 매스의 결합과 분절을 반복하였으며 이로 인해 파생된 공간의 틈새들을 통해 인프라와 시민 공간이 결합된 디자인을 도출하였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수용하면서 건물의 동선과 시스템에 관련된 다이어그램이디. 구조는 철골철근콘크리트(SRC) 구조를 기반으로 중심부의 4개의 코어와 외곽의 다이아그리드 시스템을 결합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얻는 동시에 횡력에 저항하도록 설계하였다. 설비 및 운영 측면에서는 빗물 재활용 장치를 도입하여 옥상층에서 집수된 빗물을 우수 회수 관리 장치에 저장하고, 이를 스마트팜 재배 용수로 재활용하는 매커니즘을 구축하였다. 또한, 관리자 운영 동선과 일반 시민 이용동선을 입체적으로 적절히 분리하여서 보안 및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였다.
하단의 다이어그램 시퀀스는 스마트팜 작물 재배 공간에서 시작되어 자동화된 수확 후 가공 공간, 최종 작물 저장 공간을 거쳐 드론 배송 스테이션으로 직결되는 각 핵심 프로그램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