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고립 속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자유가 깔려 있다. 극한의 소음의 환경에서 사람은 이성적 사고를 하기 힘들며, 따라서 온전한 감정만이 남게 된다. 즉, 극한의 고립된 환경에서 극한의 소음을 추구하다보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온전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누군가에겐 이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세상에는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이 있으며 이들이야말로 극한의 고립된 환경에서 극한의 소음을 추구하는 인물이라 생각하여 이번 프로젝트의 모델로 삼았다. 이들이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도전일 것이며, 누군가에겐 도피, 혹은 누군가에겐 극한의 자연이 주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과정일 수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망망대해에서 허울을 모두 씻어낸 자기자신을 마주하고, 알아가며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누구나 요트를 타고 떠날 수는 없으며, 그렇기에 시추선을 레노베이션하여 요트를 타는 이에게는 잠시 들러서 재정비할 수 있는 공간, 요트를 타지 않는 이에게는 극한의 고립과 소음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이트 분석 사이트의 위치는 가장 자주 사용되는 요트 경로 3가지를 지도 상에 표기 후 가장 많이 겹치는 지점인 북대서양 카나리아 제도 엘 이에로(El Hierro) 섬 남쪽 297km떨어진 지점(N 25.42 / W 19.45)으로 선정하였으며, 풍속, 수심 등 여러 물리적인 조건을 조사하였다.
시추선 현황 시추선은 연식, 규모, 자료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국내의 시추선인 두성호로 선정하였으며, 우선 시추선의 현황에 대한 조사부터 하였다. 유정탑(derrick), 문풀(moon pool), 다리(column) 등은 모든 반잠수식 시추선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시설이며, 이는 각각 아래와 같이 재활용하였다. - 유정탑: 태양열 발전을 위한 집광기 및 수직 동선(승강기)을 위한 구조 - 문풀: 진입 동선을 위한 오프닝 - 다리: 하부 밸러스트 탱크는 유지, 상부 석유 저장소는 생활 하수 저장 탱크로 재활용 닻의 가용 수심, 적재중량은 시추선마다 그 조건이 다르면 두성호의 경우 아래와 같다. - 닻: 최대 작업가능 수심은 450m이며 사이트의 수심은 59m이기에 닻으로 위치 고정이 가능 - 적재중량: 두성호의 적재중량은 4000T이며 현재 페선임을 고려하녀 이의 80%인 3200T을 기준으로 작업
진입 동선 헬기와 요트를 통해 진입이 가능하며, 요트를 통한 진입 시 유정탑과 문풀에 설치된 승강기를 통해 진입한다.
구조 시스템 사이트 위치가 파도나 바람이 심한 지역은 아니지만 위에서 분석한 것과 같은 횡동요, 파고 등의 흔들림이 있으며 이를 어느정도 극복하기 위해 내진 구조(진동을 잡아주기에 적합한 구조)로 사용되는 트러스로 전체적인 프레임을 잡았으며 객실이 트러스 프레임 사이 사이에 끼어 들어가는 구성이다.
급배수 시스템 펌프를 통해 해수를 모은 후 담수화 기기를 거쳐 저수조에 저장한다. 이후 펌프와 보일러실을 통해 각 실로 조달된다.
전력 공급 시스템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유정탑으로 태양빛을 모아 태양열 발전을 한다. 그 후 변압기를 거쳐 건전지에 저장되며 각 실로 전력이 공급된다.
소음 수집 시스템 소음 수집을 위해 과거의 혼 스피커의 형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이에 따라 유닛(내의 전망 테라스 공간)의 평면 및 단면이 결정되었다. 한편 소음 명상실의 경우 전망 테라스보다 더 응축되고 수집된 소음이 모이는, 그야말로 소음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계획하였기에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소음을 조달한다. 주변 소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람과 파도를 중심으로 소음을 수집한다.
바람 소음 수집(소음 명상실) 1층과 2층 사이에 바람길이 있으며 대형 팬을 이용하여 이 통로에서 기류를 형성한다. 그러면 바람길 내의 유속이 주변보다 빨라지며 음압이 형성되고 소음 명상실의 공기가 바람길로 빨려들어가면서 공기의 흐름이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바람이 좁은 틈새를 지날 때 바람 소리가 소음 명상실 내에서 발생한다.
파도 소음 수집(소음 명상실) 바람과 달리 파도는 객실 내에서 발생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파이프 다발을 다리(column)에 기생하는 구조로 설치하여 파도 소음을 직접적으로 모은 후 위 다이어그램에서 보이는 파이프를 통해 각 실로 전달한다.
입면
단면
수직 동선과 객실 사이에서의 공간적 경험이다. 객실에서는 혼자만의 공간을 보장받는다는 경험에 집중했다면 중정에서는 객실과는 달리 넓으며, 인간보다는 풍경이 강조되는 공간에 홀로 있는 듯한 경험에 집중하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조홍래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