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Personal Space: 여유로움의 공간.
나는 Personal Space를 물리적 영역의 소유가 아닌 개인의 상태와 특정 감각을 통해 형성되는 심리적 영역의 소유로 이해한다. 사람이 심리적으로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할 때는 '여유로움을 느낄 때',라고 할 수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녹지와 공원과 같은 환경은 개인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일방적으로 공간이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개인이 심리적 불안감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상태가 될 때 비로소 주변 공간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따라서 내가 정의한 Personal Space는 물리적 영역이 아닌, ‘여유로움’이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형성되는 공간이다.
답사를 통해, 나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심리 상태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다. 당시의 도서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으며, 그 분위기는 나에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부터 도서관 공간에 머무는 것이 불편해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나만이 ‘모두’에서 빠져있는 것 같았다.
이후 테라스로 나가 바깥의 풍경을 감상했다. 수다를 떨며 느긋하게 걷는 사람들, 넘실거리며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들은 내 심리적 불안감을 없에고,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다시 내부로 돌아왔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 도서관 내부는 편안해졌고, 내부의 인테리어, 구조와 재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동일한 공간이라 하더라도 심리적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도서관으로 답사를 가기 전에 도면으로 도서관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 도서관의 건축적 정보를 얻었다. 단열제와 흡음제, 서까래, 구조와 마감제를 구분 등은 서로 다른 선의 표현으로 2차원 평면인 도면에 드러났지만, 이를 통해 실제 공간의 느낌까지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이후 실제 도서관 공간을 경험하면서, 도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좌식 공간과 테라스, 가벽의 역할을 하는 듯한 기둥을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도면과 실제 공간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분위기 또한 공간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를 통해 물리적 요소뿐만이 아니라 심리적 요소로도 공간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앞서 말한 내 Personal Space를 정의하게 된 계기가 된다.
1:1 드로잉을 통해 선택한 부분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간이 보다 구체적인 거리 관계 속에서 이해되기 시작했다. 테이핑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적절하게 설계된 단상과 창을 통해 도면에서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았던 공간의 실제 규모를 평면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모형 제작에서는 해당 공간을 30:1 규모로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각 요소의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벽의 두께와 높이를 계산하며 구조와 내장제, 마감제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가구의 폭과 높이를 인체 비율에 맞도록 계산하였다.
Personal Spcae의 확장: 공간과 나의 연결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나의 Personal Space는 단순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공간과 개인이 연결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특정 공간에서 여유를 느낀다는 것은, 그 공간을 단순히 여유롭게 인식하는 것을 넘어 일정 부분을 '자신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확장된 Personal Space는 고정된 성격을 띠지 않는다. 공간이 지닌 분위기와 조건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개인 또한 그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나의 Personal Space는 특정한 형태나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공간의 성격에 맞춰 그 안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즉, 공간과 개인은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고, 이때 형성되는 연결이 나의 확장된 Personal Space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