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2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배봉산숲속도서관으로의 답사였다. 도서관에서 현장 답사를 하며 건물의 치수도 재고, 관찰도 해보며 공간을 자세히 탐구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공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열람실 3에 있는 큰 통창이다.
이 공간에 관심이 간 이유는 통창을 통해서 외부의 숲과 도서관 내부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동대문구의 1인당 공원면적(㎡)은 3.39 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적은 수치이다. 이런 동대문구에서 배봉산숲속도서관은 주민들에게 부족한 녹지 면적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특히 이 건물을 설계할 때 기존의 수목들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건물의 특성과도 잘 연결되는 것 같았다. 또 하나의 인상 깊었던 공간은 열람실 2에 있는 긴 창이다.
이 창은 비교적 좁은 간격의 창틀에 의해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 나는 창틀이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공공간이지만, 창틀 한 칸 한 칸은 마치 한 사람이 차지할 수 있는 개인 공간처럼 보였다. 또 창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더라도 앉은 위치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가 서로 다른 공간 경험을 하게 된다고 느꼈다. 이를 통해 공공공간인 도서관에서도 개인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창틀처럼 시선과 풍경을 구획하는 요소가 개인적인 영역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공간들에 대해 탐구하며, 나는 자연과의 연결성을 가지고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나의 Personal Space라 정의하게 되었다. 또 내가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이미지 콜라주도 해보았다.
이후 진행한 것은 1:50 스케일로 손도면을 작도하는 것이었다. 출력된 1:30 도면을 보며 스케일 자를 활용해 평면도, 단면도 두 개, 입면도를 그렸다. 도면을 그리며 건물이 설계되었는지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게 된 것 같고, 스케일에 대한 감각 또한 이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도면을 그릴 때 선의 위계를 정확히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도면에서는 실제 건물과 다르게 잘못 표현된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정확한 수치로 수정해 가는 과정 또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손도면을 작도한 이후, 스튜디오별로 1:30 모형을 제작했다. 내가 먼저 맡은 부분은 벽과 구조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우선 출력되어 있던 1:30 도면들을 스케일 자로 재고, 내가 캐드를 활용해 도면을 그린 뒤 이를 출력했다. 이를 우드락에 부착시킨 후 선에 맞추어 잘라 벽과 구조를 세웠다. 또 지붕 판 또한 폼보드를 이용해 제작했고, 이 이후에는 설계실에 매일 나와 다른 친구들을 도와 가구, 지붕, 서까래 등 모든 부분을 제작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우리 스튜디오가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목구조였다. 우리 스튜디오는 배봉산숲속도서관의 핵심적인 구조인 목구조를 다른 자재로 이루어진 부분과 구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목구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흰색으로 통일하게 제작했고, 목구조인 부분만 목재를 잘라서 구현하게 되었다. 또 지붕이 분리되는 형식으로 만들어져서 지붕이 놓여있을 때의 모습과 건물 내부의 모습을 모두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모형을 제작한 이후에는 1:1 도면을 그리고, 공동 시나리오를 작성해 도면 위에 표현하였다. 우선 우리 팀은 각자가 도서관에 대해 탐구하며 생각한 각자의 Personal Space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각자가 정의한 Personal Space들을 바탕으로 테이블과 책장을 옮기며 공동 공간을 제작했다. 테이블을 옮김으로써 창문을 매개체로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을 확보했고, 책장을 옮기며 조망과 은신 이론을 근거로 공간에 아늑함을 부여했다.이때 나는 나의 Personal Space로 열람실 2에 있는 긴 창을 선정했다. 우리 팀은 이 공간에서 내가 발견한 요소인 구획성을 공동 공간을 만들 때 반영했다. 우리의 공동 시나리오는 공동 공간에서 각자 구획된 공간을 차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각자가 구획된 공간을 가지고, 이 공간 속에서 책을 읽으면서 그 책 또는 작가와 상호작용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본가에서 베란다에 따로 마련해 둔 작은 독서 간에서 책을 읽곤 했다. 그 공간은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의 Personal Space였다. 그곳에서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책은 해리포터였다. 해리포터를 읽는 동안 마치 그 세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 공간 안에서 내가 느꼈던 몰입감과 상상력을 함께 담고 싶었고, 마법 지팡이를 직접 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1대1 도면에 그려 넣었다. 이를 통해 책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상상 속 세계로 들어갔다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참고 문헌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https://data.seoul.go.kr/dataList/360/S/2/datasetView.do
SPACE(공간)
https://vmspace.com/project/project_view.htmlbase_seq=MjQ3Nw%3D%3D&fbclid=PARlRTSASBMUtleHRuA2FlbQIxMABzcnRjBmFwcF9pZA8xMjQwMjQ1NzQyODc0MTQAAadwAkQktV3n9rvBDZIpbBkJfLwAfru0k2IqWdbbt6Aqqy1lJ7v30CWSRW5olg_aem_ZoFjHW8C2vWtZs0aTvHwmQ
최민석. "조망과 은신이론 기반 수변공원 조망환경계획에 관한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2021.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