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정시로 성적에 맞추어 위 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렇기에 건축학적 깊이 있는 생각들을 해내지는 못했지만, 관심과 열정을 갖고, 페이즈 2에서 했던 생각들을 진솔 담백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페이즈 2는 필자에게 건축 현장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페이즈 2는 크게 스케일 변환 도면, 30:1 모형제작, 1:1드로잉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모형제작과 드로잉에서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위 과제를 통해 저자는 크게 세가지를 배우고 경험하였다.
첫째는 건축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과제를 하기 전 김선홍 교수님의 건축학개론에서 건축물은 가장 비싼 생산물이며, 혼자서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건축은 수많은 전문가와 함께한다는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경험을 통해 정말 아프게 배운 말이었다. 특별히 졸업작품을 도우며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두 번째는 건축관련 논쟁에 대한 이해였다. 건축사무소와 시공사 간의 논란은 꽤나 자주 신문에 등장한다. 신문에서 볼 때는 이러한 논쟁이 왜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서로의 이기심으로 인해 발현된 일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제를 하며 위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건물의 모형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팀은 도면 속 치수들을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어디까지 구현할 것이며, 사진과 도면이 무엇이 다른지 등등 논의해야 할 것이 산더미였다. 또한 이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모형 작업이 진행 중에도 서로 이야기하고 조율해 나가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이를 통해 건축과 관련된 논의와 건축에서 서로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
(작업 중 소통을 하는 사진이다./치수 사진/작업 중 사진)
세 번째는 거리감에 대한 이해였다. 휴먼스케일, 또한 쥐어진 줄자를 사용하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나 낮설었고, 또한 이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는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선배님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갔다. 휴먼스케일, 자의 측정을 통해 나는 거리감을 매우매우 키웠다. 이제는 여느 공원에 가 울타리의 높이를 보고 어림잡을 수 있게 되었고, 헬스장 속 기구들의 대략적인 치수들을 추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모형 작업 막판에는 스케일 자를 이용해 모형 속 필자가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 등을 추산해 볼 수 있었다. 졸업 작품 속 거대한 모형 속에서도 공간감을 익혔던 신기한 배움이었다.
퍼스널 스페이스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 도서관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우선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가 처음 도서관에 간 것은 페이즈 1의 발표 이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 것이었다. 도서관에 대한 첫 경험은 좋지 못했다. 피곤히 지친 몸에 내가 생각한 도서관과 달리 매우 협소하고, 사람이 정말 많아 들어가기 조차 어려웠기에 좋지 못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후의 방문에서는 공간의 특징적인 것들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도서관의 공간적 특징은 층고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또한 높은 층고에 비해 높지 않은 내부의 책장 높이와 그러한 책장 덕분에 공간의 적절한 구획 덕분에 비어 보이지도 꽉 차 보이지도 않았다. 또한 필자가 좋아하는 매우 편안한 소파 형식의 개인 의자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원동력 삼아 더욱 깊이 관찰할 수 있었고, 이러한 특징은 나만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정의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경험을 통해 ‘퍼스널스페이스’라는 무시무시하게 어려워 보이는 단어에 대해 나만의 작은 정의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공간, 내가 편안해 하는 거리감... 등 여러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도 너무나 추상적인 생각들이라는 느낌에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논문에서는 정서적으로 충전되는 개인의 공간(personal space)을 여러 철학자와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여 제시하였다. 논문 속 ‘정서적으로 충전된’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다. 도서관 혹은 생활 곳곳에서 내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간의 특징들이 존재했다. 이를 태면 조용한, 편안한, 잔잔한, 정돈된 등등의 말로 표현 가능한 공간들은 필자에게 편안함을 주었고, 나만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꽉 찬 도서관은 나만의 공간으로 인지되지 않았고, 이는 곳 불편함을 느끼는 공간이었다. 따라서 필자는 개개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간을 퍼스널 스페이스라고 정의하였다.
참고문헌
1. 월간 조선. 박지현. [추적] 부실공사 논란, 이번엔 ‘거장 건축가’
2. 한국심리학신문. 김채현.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를 지켜주세요.
3. dbpia. 김영철. 정서적으로 충전된 개인공간장과 그 건축공간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