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Space
'Personal Space'의 의미는 단순히 직역하면 개인적 공간, 신체의 공간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의 신체와 주변 사물과의 관계와 공간을 이해하는 목적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신체의 공간의 이해 너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서로의 퍼스널 스페이스의 관계까지 생각하게 했다. 더 나아가 어떤 관점에서 공간을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내가 정의한 퍼스널 스페이스는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동할 수 있는 루트가 많은 공간이다. 그 예시가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Personal한 공간인데 왜 공동체 중심으로 정의를 했는지 물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공간이 나오기 전에 개개인이 공유하는 공동의 공간이 먼저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에서는 상거래, 철학자들의 토론, 사적인 대화 등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고라'라는 판 위에 '개인'이라는 말들이 놓여진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순 있지만 사람들은 짜인 틀에 들어가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공동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한강에 모여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Personal한 것은 Personal하지 못하고 어쩌면 그 시대와 사회 문화가 반영된 public한 공간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서로 비슷한 퍼스널 스페이스가 나오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배봉산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은 퍼스널 스페이스는 계속 바뀌고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요인은 자신의 어떤 경험이나 환경, 감정이 될 수도 있고, 공동의 공간이 요인일 수 있다.
-도면
다음은 배봉산 숲속 도서관을 1/50스케일로 그린 평면도, 단면도이다. 처음에는 따라 그리는 목적으로 그렸지만 도면을 완성한 후 실제 현장에 가서 도면과 비교해 보면서 관찰한 후 이 선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다.
도면을 그리면서 스케일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가구를 그리면서 의자 사이즈를 측정했음에도 도면상으로 이정도 크기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과 연결하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 있는 단열재나 콘크리트는 단면선과 입면선의 선의 굵기 차를 보고 이해하였다. 그리고 창문은 왜 저렇게 표현되고, 점선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나중에 모형을 만들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모형
모형은 팀 프로젝트로, 각 스튜디오별로 진행이 되었다. 우리 스튜디오는 벽, 가구, 지붕 파트로 나누어 진행했다.
먼저 현장답사를 통해서 도면상에는 나오지 않은 내부에 있는 가구나 평상 높이와 같은 것을 측정했고, 외관상으로 보이는 서까래와 가벽, 지붕을 확인했다. 그 후 재료를 선정하고 모형제작을 시작했다.
벽 부분에서는 외부에서 보이는 벽돌, 단열재, 콘크리트별로 재료를 다르게 해서 만들어 각각의 재료가 어떤 부분과 만나고 건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시각화하고자 했다. 그래서 창문과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지붕파트를 맡아 진행했다. 지붕에서는 기둥, 기둥을 연결하는 보, 서까래를 연결하여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따로 만들어서 맞추는 방법으로 하다 보니 오차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기둥과 보를 먼저 만들고 이것에 맞추어 서까래의 위치를 잡아 해결하였다. 단면도를 그릴 때에는 단면도에서 서까래가 무슨역할이고 형태가 왜 이런가 의문이 들었지만 모형을 만들면서 서까래 위에 있는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구조체와 치장제가 있음을 이해했다.
각 파트별로 모두 만들고 합치는 과정에서는 각 부재 간의 관계를 다시 알게 되었다. 기둥을 연결하는 보는 가벽을 지나가고, 지붕과 지붕 사이 창문도 보와 연결됨을 확인했다.
-1대1 도면
1대1 도면에서는 각 팀원의 personal space를 활용해 공동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1대1 사이즈의 단면도에 한 장면을 표현했다. 우리 팀의 주제는 '건공이 대소동'으로 일상적으로 보내던 사람들이 건공이가 나타남으로 그들의 일상이 깨져 방해되고 시선이 고양이에게 쏠리는 내용이다.
1:1 사이즈로 단면도를 그리는 작업에서는 선의 굵기 차가 명확히 보여서 각각이 어떤 선이고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나의 신체를 실제 사이즈로 옮겨 보니 사물과의 관계, 책상높이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팀의 핵심은 서로의 personal space가 '건공이'라는 요소로 인해 확장되고 중첩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사물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활동에서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행동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게 했다. 단순히 행동반경이 넓어진다는 것보다 인지의 확장이라고 생각이 된다.
결국 나에게 퍼스널 스페이스는 개인의 영역이 아닌 공동의 영역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특정한 의도를 목적으로 공간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위키백과 아고라,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A%B3%A0%EB%9D%BC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 저서《The Hidden Dimension, 1966 》
아이캔대학, 자유의 역설: 우리는 왜 선택할수록 불안해질까, 2025.03.27, https://www.ican.co.kr/content/?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Tt9&bmode=view&idx=159647107&t=board&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