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중 하나-
4시간 동안 배봉산 도서관에 있으며 시나리오 제작, 퍼스널 스페이스를 정의하는 것이 조건이었기에 시간이 남는 날 도서관에 갔다. 감이 전혀 잡히진 않았었지만 이 부분은 나의 이후 활동의 초석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여서 단단하게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일단 도서관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내가 이전에 스케치를 했던 공간,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 빛, 소리 등 등, 이 사람들에게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공간은 뭔가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할까? 라는 궁금증, 즉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답할지 같게 답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사람들의 행동들은 꽤나 다양했는데 책을 읽는 사람, 도서관에 들어오고 있는 사람, 벽과 마주보게 앉은 사람, 열린 공간을 마주보고 앉은 사람 등, 시선과 소리의 유무 등 등을 변수로 취급하게 된다면 사실상 같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없다고 볼 수 있고 다양성은 셀 수 없이 많게 해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같은 공간을 느끼고 있다고 답하는 것은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번엔 상상을 해보았다. 이윤석 교수님께서는 시나리오에서 ‘원래라면 도서관에서 하지 않을 행동’을 사용하면 좋을 거 같다고 하셨었다. 이 점을 좀 섞어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비교적 특이한 행동을 고려해보았다.(퍼스널 스페이스를 정의하기 위한 사례로서..) 흔할 수도 있지만 엎드려 자고 있는 사람, 뛰고 있는 사람, 지인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는 사람... 다음으론 상황에 대한 상상을 하였다. 책장을 바라보고 자신이 하루 동안 읽을 책을 고르며 헤드셋을 끼고 외부의 소리와는 완전히 차단된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 뒤로 사람이 지나간다면 이 사람이 알아챌 수 있을까? 책장이 지나간다면.. 아예 건물에 반절이 날아가 버린다면.. 이 사람은 알아챌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에 다시 원래 상태와 똑같이 복원해버린다면, 그 존재했었던 변화를 느낄 수 있을까?
- 생각과정 중 노트 작성한 것 -
사람에 대한 상상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에 따라서 그 사람이 그 공간과 하는 상호작용도 다를 것이고 저장되는 기억, 감정 등 복합적으로 차이가 존재하며 그렇기에 ‘모두가 느끼는 공간은 다를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상황에 대한 상상에선 ‘물리적, 절대적 공간’과 ‘상호작용, 인지하는 공간’에 대한 차이를 인식하게 되었다. 자신이 완전히 알아채지 못하는 절대적 공간에 생긴 변화는 알아채기 전까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것은 공간을 느끼는 대에도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공간을 느끼는 대에는 ‘물리적, 절대적 공간’보단 ‘상호작용, 인지하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퍼스널 스페이스를 정의해보았다. 사람들의 행동, 상호작용, 인지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러니 공간의 느낌을 만드는 변수들은 저것들이고 그것들의 집합이 곧 퍼스널 스페이스.. 개개인이 해석하는, 느끼는 공간이라고 정의하였다. 범위가 아닌 집합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인지하는 요소들이 연속적으로 붙어있지 않는 상황이 더 많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를 본다면 해 그 자체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요소이지만 공간을 느끼는 대에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기에 그러한(떨어져있는) 요소들도 다 포함한다는 생각을 강조하기 위하여 집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