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는 몇 가지 공간적 매력이 있다. 우선 도시형 한옥의 밀집된 구성,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 층고로 인해 약간의 고도 차만으로도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성, 그리고 건물과 건물이 만들어내는 골목길의 공간성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도시형 한옥은 중앙의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싸는 ㄱ자, ㄷ자, ㅁ자 형태가 주를 이루며, 이러한 유형이 집합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형성된 골목길은 주변 건물의 낮은 높이와 맞물려 폐쇄적이기보다 비교적 개방적인 공간감을 가지며, 서촌 특유의 완만하고 연속적인 외부 공간 경험을 만들어낸다.
한편, 이곳은 카페나 미술관과 같은 상업적 공간이 다수 분포하는 동시에, 여전히 주민들의 일상적인 거주 공간이 혼재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주 밀도에 비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서촌 내 오픈 스페이스의 분포와 유형에 주목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스케치하였다.
또한 서촌은 예로부터 문화인들이 다수 거주해온 지역으로, 미술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수용하는 공간들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앞서 도출한 도시형 한옥의 집합적 구성, 비교적 낮은 층고가 만들어내는 개방성, 그리고 이들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골목길의 공간적 특성과 문화적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하나의 Urban Parti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