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70은 서촌 일대에 존재하는 여러 맥락의 교차점이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며, 관광을 오기도 하고,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며 조용히 감상하는 곳이기도 하다.
차이가 있는 만큼 스트레스도 누적된다고 느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다름이 노이즈로 인식되는 듯 했다. 교차점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공간이었다.
때문에 통의동 70에 필요한 것은 마치 부드러운 곡선과도 같이 서로를 이해하는 장소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도 다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 기여하는 공간을 목표로 설정했다.
생각해낸 프로그램은 조소였다. 서로 다른 면이 있는 조소와 서로 다른 맥락이 있는 사이트가 죽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조소를 만드는 작업자와 그걸 감상하는 관람자, 다른 성격을 지닌 이 둘이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갤러리를 설계했다.
때문에 이 갤러리는 조소 작업실이자 조소 갤러리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조소 워크샵을 진행한 뒤, 이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설계 주안점은 세 개로,
첫 번째는 조형감이다.
종이 띠 여러 개를 말은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에 디테일을 더하고, 곡선과 직선을 작업실과 전시실이라는 컨셉에 맞게 도입하여 공간을 구체화하였다.
두 번째는 관람자의 이끌림이다.
1층에서 길을 걷는 보행자는 작업실, 전시실, 성큰과 수장고, 그리고 내부 특유의 조형감을 마주하며 자연스레 갤러리로 이끌린다.
이들은 갤러리 내부에서 전시공간과 작업자들을 마주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번갈아 이동하며 전시 그 너머의 과정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층에 산개된 작업공간과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세 번째는 작업자의 연결감이다.
작업자는 자유로운 동선을 따라 건물 전체를 이동할 수 있다.
성큰을 포함한 세개의 층에 산개된 작업공간에서 자유로이 작업할 수 있는데, 이는 원하는 대로 작업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며 관람자와도 소통할 수 있는 에너제틱한 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