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을 걸으며 느낀 점은,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 필지가 오른쪽 필지보다 나무가 더 적다는 것이었다.
또한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어 교류가 활발한 나무가 있는 반면,
담장 안에 숨어 있어 교류가 비교적 적은 나무들도 존재했다.
이러한 나무들의 특성을 표현해보았다.
서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벽에 쓰인 글과 그림이었다.
사이트로 향하던 길에서 언제 쓰였는지 알 수 없는 다양한 글들을 읽는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때, 현재의 나와 과거의 누군가가 교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후로는 벽에 어떤 흔적이 남아 있는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이번 대지 분석에서 필지, 나무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핵심 개념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대지에서 나무가 주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 위로 관통해 올라오도록 표현하고,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나무들은 필지 아래에 위치하도록 설정하였다.
그 결과, 왼쪽과 오른쪽 필지 모두 공중에 떠 있는 형태를 가지지만, 위로 돌출되는 요소는 오른쪽 필지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