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K3는 설계의 중간마감으로, 설계에 대한 핵심적인 생각이나 컨셉을 명확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 설계 프로젝트에서는 크게 2개의 핵심적인 생각이 있었으며, 2개의 생각은 도서관에 대한 선례분석과 인터뷰를 통한 사이트 분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첫 번째 컨셉은 빛을 통한 공간 조직이다. 도서관에서 모든 행위는 서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빛이 있는 공간으로 가서 글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빛이 많은 곳은 독서 공간과 프로그램실과 같은 건물의 핵심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고, 빛이 적은 곳에는 코어와 화장실 등과 같이 독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고자 했다. 이처럼 빛을 기준으로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기 위해서 빛에 대한 사이트 분석을 진행했으며, 건물의 메스 또한 빛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빛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복층처럼 층층이 올라가는 구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건물의 슬라브를 동서남북, 4개로 나누고, 4개의 슬라브가 1개층씩 이루면서 올라가도록 구성했다. 건물에 메스또한 이러한 프로세스를 반영해 1개층씩 들어올린 형태로 디자인해, 지상층에서 2개층, 3개층, 4개층 높이의 각기 다른 느낌을 주는 입구와 야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복층 구조를 취하게 될 경우, 빛 뿐만 아니라 소음까지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복층에서 천장이 생기는 지점에 서가를 놓고, 벽처럼 활용해 적당한 소음은 용인되는 자유로운 독서 공간과 비교적 조용한 독서 공간으로 구분시키고자 했다.
두 번째 켄셉은 노출과 유입을 위한 메스이다. 이 건물은 기본적으로 주민센터와 도서관의 프로그램이 결합된 형태로 만들어져야 했는데, 도서관만으로 구성된 건물과 도서관과 주민센터가 같이 존재하는 건물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서관과 주민센터가 결합된 형태에서의 가장 큰 강점은 도서관에 온 사람이 우연히 도서관을 발견해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반대로 주민센터에 온 사람이 우연히 도서관을 발견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설계에서의 핵심은 이 우연한 발견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을 극대화시키는 데에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이 강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건이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보았다. 첫 번째는 도서관과 주민센터의 노출이다. 우연한 발견이 이용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도서관과 주민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하며, 이를 위해 도서관과 주민센터의 과감한 노출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들어오기 쉬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도서관이 강하게 노출되어도, 도서관이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라면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들어오기 쉬운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어느 방향에서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사선으로 된 메스를 구성하고, 건물 자체가 길로써 활용될 수 있었으면 했다. 또한 메스의 중앙에 전층을 연결하는 아트리움을 구성해, 도석한과 주민센터 간의 노출과 연결을 강화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