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기초 Phase1. Handful Object에서 탐구할 주제로 카메라를 선택했다.
카메라는 우리의 손 안에 쥘 수 있는 크기의 물체이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서 복잡성을 띄고 있는 물체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껴서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카메라의 실측도와 분해도를 그리는 과정들을 통해서 카메라의 형태와 카메라가 어떤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파악했다. 복잡함 속에서도 이 부품들이 각각 레이어를 이루며 겹겹이 적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부품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잘 드러내기에는 실측도와 분해도만으로 부족했다.그래서 부품들이 한 평면에서만 존재하는 이차원의 도면이 아닌 입체적인 공간에 존재하는 삼차원의 새로운 분해도를 그려보게 되었다.
전에 그렸던 분해도와는 달리 부품들이 필요에 따라 제작자의 의도대로 세밀하게 배치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부품들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여 모형을 제작하고, 부품들 사이의 관계를 잘 드러내도록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일렬로 펼쳐서 표현하였다.
계속 카메라를 탐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렌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렌즈의 특성은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들여 카메라 안으로 들여온다는 역할에 있다.
이후 크리틱을 진행하면서 렌즈 모듈을 중심으로 카메라의 내부 공간을 몇 가지 특성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외부세계와 격리된 닫힌 공간인 카메라의 내부는 캄캄하며 그 때문에 카메라는 암흑상자로 볼 수 있다. 렌즈가 빛을 들여오는 유일한 통로이기에 카메라 안과 카메라 밖,렌즈 모듈과 나머지 카메라 내부와의 관계는 '빛과 어둠'이라는 특성으로 구분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사진을 찍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 모듈에서 초점과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렌즈 모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은 렌즈를 조정하고 통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Control-Controlled'관계, 즉 조절하고 조절받는 관계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계를 조금 더 확장시키면 건축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servant-service'공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구분되는 특징을 잘 드러내 보고자 렌즈 모듈과 나머지 부품들 간의 색을 구분하여 드로잉을 해 보았다.
짧은 한 달간의 시간이었지만 카메라라는 한 사물을 관찰하고,스케치하고 모형을 제작하며 스터디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 안에서, 공간을 이루고 있는 물체들 간의 '관계성'을 탐구해 보았다. 카메라의 외부와 내부,카메라 내부의 부품들이 서로 맺는 관계를 탐구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한 관찰에서만 멈추지 않고 사고를 확장하는 경험을 통해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공부이지만 의미 있었고 건축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