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선정할 때 '나의 손'이 가장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거북이 인형'은 가장 많이 만지는 물체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만지고 싶은 물체입니다.
그러한 이유는, 많은 서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들고 다니던 인형이었고, 터진 부분을 꼬매서 사용하였습니다.
프로젝트 전반적으로
거북이에 대한 저의 사랑과 거북이가 저한테 주는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옆면과 윗면의 실측도를 그렸습니다. 초록색 선은 제가 바느질로 꼬맨 곳입니다.
거북이 인형의 유기적인 형태를 살리는 데 집중하며 1대1 스케일의 모형을 제작하였습니다.
인형은 주로 안거나 쓰다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손동작과 함께 촬영해보았습니다.
거북이 인형은 실과 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이 천 조각들이 흩어지지 않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꼬맬 때도 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실과 인형의 관계에 집중하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인형을 안는 모습과 뜯는 모습이 중첩되도록 표현하였습니다.
실이 늘어져서 인형이 형체가 흐트러지는 순간을 상상하며 그린 분해도와
천이 투명해져서 실 부분만 보이는 모습을 상상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등과 배쪽을 그렸습니다. 초록색 선은 제가 꼬맨 부분입니다.
등딱지와 배는 손길을 많이 준 곳이기 때문에, 보다 오랫동안 형체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저의 소망을 담아서
머리 다리 꼬리 부분의 실이 늘어난 모양으로 그렸습니다.
이러한 형태로 2차 모형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모형을 만들면서, 거북이 인형이 인형의 형체를 유지하지 못할지언정 인형이 저에게 줬었던 온기가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형의 변화가 보다 사랑스러울 수 있도록 고민하였습니다.
애기에게 웃음을 주는 물체인 '모빌'을 떠올렸습니다.
거북이 모빌을 제작한 후, 모빌의 다양한 움직임을 담았습니다.
거북이 인형이 거북이 모빌로 변할 때,
형태가 크게 달라지더라도 '온기'라는 물성이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온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시에,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 공간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거북이 주변과 손 끝, 손바닥까지만 따뜻함이 느껴지겠습니다. 그럼 그만큼이 공간입니다.
하지만 온기는 느리지만 나아가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약하게나마 지구 전체를 덮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구 전체가 공간이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저의 소망이고 상상일 뿐이겠으나, 이 따뜻함이 멀리멀리 전달되었다면 좋겠습니다.